
선의 발언 논란 이후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던 안희정 충남지사가 범여권 후보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도 점점 뒤쳐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내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계속 빠지고 있어 안 지사가 집토끼와 산토끼를 둘 다 놓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6일 MBNㆍ매일경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국 유권자 2,0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3월 첫주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결과에 따르면, 대선주자 다자대결에서 안 지사(12.6%)는 황 권한대행(14.9%)에게 2.3%포인트 차로 오차범위 내에서 밀렸다. 지난 주 같은 조사에서 0.1%포인트 차이로 황 권한대행이 추월한 후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이날 공개된 조선일보와 칸타퍼블릭 조사(3~4일 유권자 1,022명 대상,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에서도 안 지사는 12.0%의 지지율로 황 권한대행(12.5%)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밀렸다. 지난달 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도 사퇴 이후 상승세를 타며 2위 자리를 꿰찬 뒤 한때 지지율 25%에 근접하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위협했던 상황에 비교하면 급격한 추락이다.
안 지사 입장에서는 야권의 심장인 호남과 당 지지층의 이탈이 예사롭지 않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호남에서 문 전 대표가 35.8%로 1위를 차지한 반면, 안 지사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에게도 4.6%포인트 밀린 15.0%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안 지사(11.9%)는 문 전 대표(66.3%)는 물론 이재명 성남시장(12.2%)에게도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안 지사의 집토끼 단속에도 비상이 걸렸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안 지사 측에서는 “어차피 한번 거쳐야 하는 지지율 조정 기간”이라며 애써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안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탄핵 심판 이후 경선까지 변곡점들이 생길 것이고 그러면 지지율이 또 다시 출렁이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여론조사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http://www.nesdc.go.kr/portal/main.do)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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