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혜씨, 이학박사 학위 받아
“벨기에 사람들은 네덜란드어를 주로 사용하는데 벨기에 겐트대 분들이 저를 위해 일부러 일상에서도 영어를 쓰면서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박사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국내 대학과 한국에 캠퍼스를 둔 외국 대학에서 동시에 박사학위를 받은 국내 첫 번째 사례가 된 박지혜(28)씨는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박씨는 지난달 복수학위제를 운영하는 인천대와 겐트대에서 각각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2013년 인천대 생명과학과 학사 과정을 마치고 석ㆍ박사 통합 과정에 지원한데 이어 2015년부터는 인천대와 복수학위 수여에 관한 협약을 맺은 겐트대 송도국제도시 글로벌캠퍼스에서 분자생명공학도 연구했다.
복수박사학위를 받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생명공학 분야에서 세계 30위권인 겐트대의 강의와 연구는 모두 영어로 진행됐고,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급 국제학술지에 3편 이상의 논문도 게재해야 했다.
인천대 등 국내 대학 3곳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박씨는 9월부터 영국 대학이나 벨기에 연구기관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을 계획이다. 그는 “세포 내 분자와 관련한 연구를 하고 싶다”며 “권위 있는 교수님들에게 더 배운 뒤에 모교인 인천대에서 교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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