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상공회의소가 독일 자동차 브랜드인 BMW그룹 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협력해 일과 학습을 융합한 독일의 이원 진로 교육 시스템인 ‘아우스빌둥(Ausbildung)’ 프로그램을 국내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교육부, 한독상공회의소, BMW 그룹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관계자들은 3월 6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 모여 아우스빌둥의 국내 도입을 약속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향후 운용 계획을 발표했다. 독일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은 교육기관과 기업이 함께 협력해 학교에서의 이론교육과 직업 현장에서 실습 훈련으로 구성되는 기술인력 양성 과정이다. 아우스빌둥은 자동차 정비부터 치기공, 제빵, 경찰, 은행 등 350여 개가 넘는 직업에 도입되어 있으며, 세계 30여 개국에서 채택되어 실행 중이다.
국내에 도입되는 아우스빌둥 과정은 자동차 정비 부분인 ‘아우토-메카트로니커(Auto-Mechatroniker)’다. 교육과정은 참여 기업의 독일 본사 인증교육을 이수한 전문 트레이너 및 대학 교수진 간 협력을 통해 개발되었으며 기업 현장 실무교육 70%와 학교 교육 30%로 구성된 3년 과정이다. 참여 학생들은 두원공과대학교와 여주대학교에서 이론 교육을 듣고, 독일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딜러사와 정식 근로계약을 맺고 훈련 급여를 받으며 실습 과정을 이수한다. 독일의 경우, 직업군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800~1000유로(100만~120만원) 정도의 훈련 급여를 받는다. 국내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아우스빌둥 과정을 수료하면, 대학의 전문 학사 학위와 각 업체가 부여하는 교육 인증을 함께 받는다. 또한, 한독상공회의소에서 한국의 아우스빌둥 과정이 독일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승인 절차를 마쳐, 독일에서도 자격이 인정된다. 독일 취업은 물론 독일 외 국가에 위치한 독일계 기업에서도 채택될 수 있다.
국내 첫 아우스빌둥은 특성화 고등학교와 마이스터고 등의 자동차학과 재학 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3월에 모집을 시작한다. 4월부터 6월까지 두 달여 간 선발 과정을 거친 후 9월부터 정식 운영될 예정이다.
박혜연 기자 heye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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