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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중심 서울로” 전방향 횡단보도 26곳 확대

입력
2017.03.0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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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횡단 예방ㆍ상권 활성화 효과

일본 도쿄 시부야역은 전철 노선수가 10개가 넘고, 하루 평균 유동 인구만 300만명에 달한다. 이 중에서도 가장 번화가인 109백화점 앞은 교차로가 많고 늘 인파로 넘치지만 신호 한번에 보행자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X자형 횡단보도를 적용, 교통 혼잡을 막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런던 등 세계 대도시가 롤모델로 삼고 있는데 서울도 이를 차용키로 했다.

2번 이상 횡단보도를 건너야 했던 연세대 앞, 왕십리역 앞 등 14곳에 ‘X’자 모양의 대각선 횡단보도를 설치해 걷기 편한 도시를 만든다. 서울 장충체육관 앞, 경복궁역 교차로 등 12곳에도 모든 방향으로 건널 수 있는 ‘ㅁ’자 모양 횡단보도가 생긴다.

서울시는 보행자가 많은 지역을 차량 중심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운영 방향을 전환하는 내용의 ‘2017년 횡단보도 개선 확충사업 계획’을 6일 밝혔다. 모든 방향의 횡단보도는 보행자가 돌아갈 필요가 없어 무단횡단을 예방하고, 끊긴 보행길을 이어 주변 상권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 현재 성균관대 입구, 홍대 주차장거리 입구 등 79곳에 설치됐다. 대각선 횡단보도는 차량을 동시에 차단해 보행자가 보다 안전해진다.

도로 폭이 좁고 보행자가 많은 지점, 먼 거리를 돌아가야 하는 지점은 횡단보도를 추가 설치한다. 강서농수산식품공사 앞과 성동구 르노삼성서비스센터 앞 등 무단횡단 우려가 큰 구간은 횡단보도간 간격을 좁힌다.

또한 교통사고가 잦은 곳에는 횡단보도에 집중하는 밝은 조명과 ‘왼쪽보기등’, 초등학교 근처 횡단보도 주변 도로에 황색으로 표시하는 ‘옐로카펫’ 등 안전시설을 추가한다. 왼쪽보기등은 왼쪽 차량 조심 등 문구를 넣은 안내표지로, 시민 제안을 따라 시청광장 앞 횡단보도 초입 보도에 시범 설치했다. 최근 포켓몬고 게임 등 보행 중 스마트폰 이용으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가 높아지면서 서울시교육청과 협력해 안전보행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횡단보도의 개선ㆍ확충은 보행자 안전과 편의 제고와 직결된 사업”이라며 “도심뿐 아니라 지역 특성에 맞는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자치구별 사업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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