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ㆍ86세대들이 주축
“실무형 캠프” 30ㆍ40대 전진 배치
김종민ㆍ조승래ㆍ정재호 초선 3인에
노무현 당선 이끈 금강팀도 포진
안희정 충남지사의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돕는 ‘안희정캠프’는 ‘무(無) 캠프’를 지향하는 실무형 조직이다. “내 캠프, 내 계파 사람들이 아니라 정당이 집권하도록 해야 한다”는 안 지사의 정치적 소신을 따라 캠프 구성을 최소화한 것이다.
실무형의 작은 캠프지만 참여 인사들의 면면은 간단치 않다. ‘참여정부’와 ‘86세대’ 인사들이 주축을 구성하면서도 30, 40대가 실무라인 핵심에 전진 배치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무형 캠프를 총괄하는 역할은 5일 캠프에 합류한 야권의 대표적 브레인 이철희 의원이 맡는다. 전공분야인 전략ㆍ기획도 맡기로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필사로 불리는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은 캠프를 총괄하는 자리에서 물러나 토론회를 전담하기로 했다. 캠프 고문은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후방에서 안 지사를 지원하고 있다. 이 전 실장은 페이스북에 ‘왜 안희정 지사를 지지하는가’라는 글을 10회 연재할 정도로 안 지사에 대한 신뢰가 깊다.
상황실장은 윤원철 전 청와대 행정관이, 정무특보는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이 각각 자리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권 전 수석은 올초 캠프에 합류했다.
원내그룹으로는 김종민ㆍ조승래ㆍ정재호 의원 등 참여정부 출신 초선 3인방이 주축이다. 청와대 대변인을 거친 김 의원은 캠프에서 홍보를 책임지고 있다. 안 지사와 학생운동 동지로 충남 정무부지사로도 활동했다. 충남지사 비서실장으로 안 지사의 도정을 도왔던 조 의원은 정책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조직을 맡은 정 의원은 사회조정비서관 출신으로 안 지사와는 30년 지기다. 캠프 대변인인 박수현 전 의원도 안 지사의 오랜 친구다.
원내 지원군도 속속 늘고 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기동민 의원은 안 지사의 비서실을 총괄하기로 했다. 어기구 의원은 오스트리아 빈 대학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노동계와의 소통에 강점이 있다.
노 전 대통령 당선의 주역인 ‘금강팀’ 멤버도 다수 포진해 있다. 금강팀은 노 전 대통령이 1994년 만든 ‘지방자치실무연구소’가 서울 여의도 금강빌딩에 입주한 데서 유래했다. 2002년 대선 당시 문 전 대표가 이끌었던 부산 선대위인 ‘부산팀’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원내그룹에 속해 있으면서 안희정캠프 좌장 역할을 하는 백재현 의원은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초대 감사 출신이다. 여택수 전 청와대 행정관, 서갑원 전 의원 등도 같은 연구소 출신이다.
안 지사를 돕는 외곽그룹은 안 지사가 2008년 민주당 최고위원 시절 설립한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가 중심이다.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충남 정무부지사를 지낸 권희태 선문대 부총장 등이 있다. ‘홈닥터’로 불리는 자문그룹으로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대표적 인사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안 지사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좌희정ㆍ우광재’로 불렸던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빼놓을 수 없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지사가 한국형 싱크탱크 ‘여시재’의 부원장을 맡고 있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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