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ㆍ전남 시도당 창당대회
“민주당 탄핵 코스프레” 비난
보수적통을 자처하는 바른정당이 5일 불모지나 다름없는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시도당 창당의 깃발을 올렸다. 호남행 열차에 몸을 실은 바른정당 지도부는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싸잡아 비판하며 호남 민심을 파고 드는 데 주력했다.
이날 광주 조선대에서 열린 바른정당 광주시당ㆍ전남도당 창당대회에서 김무성 의원(고문)은 "대통령답지 않은 행동을 너무 많이 해서 보수를 완전히 궤멸시키고 대한민국을 두 동강으로 절단내고 본인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것 같다”며 박 대통령을 겨눴다. 그는 이어 촛불ㆍ태극기 집회에 참여하는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김문수 이인제 등 여야 대선주자들을 거명하며 "선동하는 정치인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병국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탄핵 의지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탄핵 코스프레만 했다”고도 비판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존중한다는 내용을 당 정강ㆍ정책에 담은 바른정당은 창당대회에 앞서 5ㆍ18민주묘지를 참배하면서 보수의 적통을 두고 경쟁하는 자유한국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같은 민주당 내에서 문 전 대표와 대척점에 있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의 탈당설을 두고 "개헌과 반패권 연대는 바른정당과 뜻이 맞기 때문에 탈당한다면 우리와 대화하면 될 것"이라고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대통합 인사를, 남경필 경기지사는 연정을 제시했다. 유 의원은 "대통령이 되면 광주ㆍ전남의 보배들을 뽑아 내각에 앉히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연정 경험을 바탕으로 권력과 예산을 나누고 탕평인사하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은 충북도당만 창당하면 전국 17개 시ㆍ도당을 완비하게 된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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