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 감소와 청탁금지법 영향
염산ㆍ백수면 등에 225억 투입

전남 영광군이 해마다 어획량 감소와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영향으로 침체에 빠진 굴비 산업을 참조기와 부세양식업으로 대처 할 계획이다.
5일 영광군에 따르면 올해 225억원을 들여 염산면 두우리와 백수읍 약수리 등에 조성된 넙치 양식장을 굴비 원료인 참조기와 수입산 조기(부세) 양식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연료비와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기름보일러 대신 전기로 작동하는 열교환기를 설치, 양식장 수온을 조절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군은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과 협력, 우량종자를 생산해 양식어가에 보급하고 종묘(種苗)생산 어가에는 시설 개선, 수정란 분양, 백신 비용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문가를 초청해 세미나를 열고 양식기술 교육도 정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영광굴비 산업은 오랫동안 영광지역 특화 업종이었으나 참조기 고갈로 인한 원가 상승,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소비 감소로 위기를 맞고 있다. 2011년 참조기 생산량은 5만9,000톤이었으나 지난해 1만9,000톤까지 감소했다.
연간 4,000억원대 매출을 올렸던 굴비산업은 지난해 2,000억원으로 절반에 머물렀다. 지난해 1,200억원이었던 설명절 매출액은 올해 780억원으로 35% 감소했다.
앞서 전남도와 영광군, 전남수산과학원 등은 지난해에 참조기ㆍ부세 양식에 성공, 민간 양식업자에 기술을 이전했으나 지역 상인들이 양식이라는 부정적 이미 때문에 상품화까지 이뤄지지 못했다.
영광군 관계자는 “양식 참조기ㆍ부세와 조기는 맛에 큰 차이가 없다”며“육질 개선을 위해 상업용 사료를 개발하고 있으며 양식산 단가가 자연산의 60% 수준으로 경쟁력도 갖췄다”고 말했다.
부세는 서남해, 동중국해, 남중국해 등에 분포하는 민어과에 속하는 회유성(온수성) 어종이다. 참조기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중국에서는 최고로 선호하는 어종이지만 국내에서는 거의 잡히지 않는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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