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 앞에 낱말상자를 잔뜩 실은 손수레가 나타났다.
단어를 엮어 보니 ‘알바 인생으로 차별대우 받고, 컵라면과 삼각김밥으로 하루 두 끼를 때우며, 고시촌을 전전해 취업에 성공해도, 계약직 최저임금에 허덕이다 보면 연애는 사치요 결혼도 포기’ 할 수 밖에 없다는 젊은이들의 불행한 이야기다.
어느 시대인들 청춘들이 행복하기만 했으랴. 고무밧줄에 결박된 포기세대의 단어상자는 우울한 현실을 반영하듯 지나는 이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해결 방법이 있기나 할까 싶지만 여기서 누구나 다 아는 운동법칙 하나.
앞서서 끄는 이가 방향을 제대로 잡고, 뒤에서 미는 이가 믿음으로 힘을 내면, 수레는 아주 잘 굴러간다는 사실.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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