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BC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드디어 막을 올린다.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인식(70) 감독은 "모든 걸 다 잊고,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는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의 마지막 공식 훈련이 진행됐다. 선수들은 오전 10시 운동장에 도착해 평소처럼 워밍업을 하며 몸을 풀고 타격과 수비, 캐치볼 등의 훈련을 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달랐다. 이전처럼 농담을 주고 받거나, 장난을 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만큼 한 순간도 허투루 보낼 수 없다는 듯 훈련에 집중했다. 주장 김재호(32·두산)는 "선수들이 이제 긴장을 하는 게 보인다. 이전까지는 평가전도 여유 있게 들어갔는데 어제(4일) 경찰야구단과 경기는 다들 긴장을 많이 했다"며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엔트리 구성부터 애를 먹었다. 선수들의 부상과 개인 사정 등으로 7명이 교체된 후에야 최종 명단이 확정됐다. 대표팀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도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다. 투수 차우찬(30·LG)은 "걱정이 많다. 어깨에 담이 살짝 왔다"며 한숨을 삼켰다. 김인식 감독도 "모든 것이 고민이다"며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이제 '실전'에 돌입하는 만큼 물러설 곳은 없다. 김 감독은 "고민을 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부딪혀야 한다. 이제 시작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선수들도 첫 경기를 앞두고 마음을 더욱 다잡고 있다. 평가전에서 17타수 무안타 끝에 4일 경찰전에서 2안타를 때려낸 최형우(34·KIA)는 "그동안 안타가 안 나왔지만 준비는 항상 돼 있었다"며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김재호는 "일단 1라운드를 통과해야 한다. 선수들도 다들 미국(준결승·결승)을 가고 싶어 한다. 메이저리그 야구장에서 경기는 해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단단한 각오를 전했다. 손아섭(29·롯데)은 "대표팀은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곳이다. 각자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6일 고척돔에서 이스라엘과 1라운드 첫 경기를 갖는다. 전력 등에 대해 정보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더 까다로운 상대다. 김 감독은 "이스라엘의 연습 경기 등을 봤는데 생각보다 강하다"며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스라엘전 선발 라인업은 아직 구상 중이다.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곳은 3루와 좌익수 자리다. 3루수 주전으로 꼽힌 박석민(32·NC)은 팔꿈치 통증을 안고 있고, 좌익수로 나서는 최형우는 평가전에서 22타수 2안타에 그쳤다. 김인식 감독은 "3루와 좌익수는 수비로 가느냐, 공격으로 가느냐를 두고 생각 중이다. 코칭스태프와 오늘(5일) 밤 상의해 결정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전 선발 투수는 장원준(32·두산)으로 일찌감치 내정됐다. 장원준은 몸 상태에 대해 "좋다"며 여유를 보였다. 김 감독은 "선발 장원준이 나가고, 나머지 투수들은 다 대기를 해야 한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식 경기가 시작되는 만큼 모든 것을 다 잊고,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고척돔=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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