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키스만 일곱번째' 출연진 엑소 카이, 지창욱, 최지우, 이초희, 이준기, 2PM 택연(왼쪽부터)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중국 내 한류 금지령인 한한령(限韓令) 여파에 면세점 모델들도 울상 짓고 있다. 일파만파로 퍼지는 한류 금지령에 연예계뿐만 아니라 여행, 면세업계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중국의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은 특히 한류스타들에게 치명타가 됐다. 아울러 한류스타를 광고모델로 내세운 면세업계도 울상이다. 중국이 한류 콘텐츠 업데이트 금지에 이어 한국여행 금지령까지 내려 엎친 데 겹친 격이 됐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면세점 중 현재 가장 많은 한류스타들을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이민호, 최지우, 이준기, 박해진, 지창욱, 이종석, 2PM, 엑소(EXO) 등이다. 이들의 모델료는 한 사람 당 최소 1억 원에서 최대 5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롯데면세점이 자체 제작한 웹드라마 '첫 키스만 일곱 번째'에도 출연했다. 제작비만 약 38억 원이 투입됐다. '첫 키스만 일곱 번째'는 중국 내 온라인 매체인 유쿠와 웨이보에서만 5,000만 뷰를 기록했다. 지난 11월 네이버 TV캐스트에서 공개된 후 두 달 만에 누적 조회 수 1억 뷰를 돌파했다.
그러나 중국 내 수출 및 홍보는 더 이상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은 올해부터 자국 내 동영상 사이트에 한류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모두 차단했다. 지난해까지 중국 내 불법 동영상 사이트에는 한국 프로그램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됐다. 현재 사이트는 올해 방영된 한국 프로그램을 찾아볼 수 없다. 송중기 송혜교 주연의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지난해 회당 25만 달러(약 2억 8,000만원)씩 총 45억 원에 판매됐다. 하지만 올해 공유 주연의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는 수출 논의 중에 무산됐다.
중국의 위협은 한류를 거쳐 여행업계까지 이어지고 있다. 면세점 광고 모델 효과도 점차 하락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4월부터 서울 지하철 4호선 명동역 등 승강장 입구 상단 스크린을 통해 '첫 키스만 일곱 번째' 출연 배우들을 내세워 홍보했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지난해 5월 서울점 오픈 이후 메인 모델이자 한류스타 배우 전지현과 지드래곤을 노출시키며 유커들을 잡는데 열을 올렸지만 한한령으로 인해 물거품이 될 기세다.
최근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의 안전 이익을 지키는 데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다. 이로 인한 모든 뒷감당은 한국과 미국이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드 보복 강도가 높아지면서 업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큰 까닭이다. 사진=OSEN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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