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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영입’ 물꼬 텄던 이근호, 득점 포문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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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영입’ 물꼬 텄던 이근호, 득점 포문도 열었다

입력
2017.03.0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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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이근호(오른쪽)가 4일 상주 상무와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골을 넣은 뒤 관중석으로 달려가며 포효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 이근호(오른쪽)가 4일 상주 상무와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골을 넣은 뒤 관중석으로 달려가며 포효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국가대표 골잡이는 뭔가 달라도 다르다는 걸 강원FC 이근호(31)가 증명했다.

강원은 4일 상주 상무와 K리그 클래식(1부) 원정 개막전에서 이근호의 2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올 겨울 이적 시장에서 스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강원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다.

강원은 전반 20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득점왕 정조국(33)의 슈팅이 골대 위로 떴다. 흐름이 상주로 넘어가나 싶었지만 이근호가 후반 14분 정조국의 패스를 받아 통렬한 오른발 슈팅으로 그물을 가르며 포문을 열었다. 강원의 올 시즌 마수걸이 득점. 후반 35분 상주 김호남(28)이 동점을 만들었지만 7분 뒤 이근호가 김승용(31)의 크로스를 멋진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근호는 강원의 ‘폭풍영입’ 신호탄이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득점까지 기록했던 그는 작년 12월 9일 3년 계약에 강원으로 이적해 큰 화제를 모았다. 강원은 이근호를 데려오기 위해 5~7억 원(추정치)의 이적료를 전 소속 팀 제주 유나이티드에 지급했고 이근호에게도 이름값에 걸 맞는 연봉을 약속했다. 이후 스타선수들이 잇달아 강원 유니폼을 입었다. 이근호가 물꼬를 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강원이 적지 않은 이적료와 연봉을 투자해 왜 자신을 데려왔는지 개막전에서 보여줬다. 이근호는 “죽을 힘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승리를 거둬 정말 기쁘다. 우리의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다”고 당차게 말했다.

상주 상무와 원정 개막전에서 이겨 클래식 승격 뒤 첫 승을 거두고 기뻐하는 강원FC 선수들. 프로축구연맹 제공
상주 상무와 원정 개막전에서 이겨 클래식 승격 뒤 첫 승을 거두고 기뻐하는 강원FC 선수들. 프로축구연맹 제공

구단을 향한 의구심을 일단 첫 경기를 통해 기대로 바꾼 것도 소득이다. 강원이 올 겨울 영입한 선수 대부분은 이름값은 높은 편이지만 냉정히 말해 한창 전성기라 보기는 힘들다. 또 여러 팀에서 온 새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조화도 과제로 지적됐다. 하지만 첫 단추는 성공적이다. 최윤겸(55) 강원 감독은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공교롭게 강원이 2103년 말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될 때 승강 플레이오프 맞상대가 상주였다. 당시 강원은 1ㆍ2차전 합계 2-4로 패해 챌린지로 떨어졌다. 이번 승리로 4년 전 아픔도 깨끗하게 되갚았다. 강원의 다음 상대는 ‘우승후보’ FC서울이다. 오는 11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타워에서 홈 개막전을 치른다.

한편, 광주FC 조성준(27)은 같은 날 대구FC와 경기에서 전반 43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2017년 클래식 개막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광주가 1-0으로 이겼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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