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영상 거장 마크 윈즈 제작
전북 홍보 동영상 유튜브 인기
풀뿌리 외교가 세계적 트렌드
도민들의 공공외교 참여 절실

전북도가 지역의 생활, 문화, 관광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제작한 유튜브 동영상이 33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지역 알리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북도국제교류센터가 지난해 유튜브 홍보 영상물 제작의 거장으로 알려진 미국출신 비디오그래퍼 마크 윈즈를 초청해 전북 도내 시ㆍ군을 돌며 홍보영상을 만들었는데, 세계인들의 감성을 자극한 것이다. 전북의 맛과 멋을 세계에 알리고 주민과 주민이 직접 만나는 풀뿌리 공공외교를 실천하는 이병철(55) 전북국제교류센터장을 만났다.
-유튜브 인기 영상은 어떻게 제작됐나.
“지금까지 해외 홍보영상은 대부분 똑 같은 형태와 내용 일색이었다. 그래서 바꿔보고 싶었다. 사람들의 흥미와 보고 싶어하는 영상 제작을 구상 중에 한 외국인의 추천으로 우연하게 마크 윈즈에 대해 알게 됐다. 영어권 사람들이 아시아 지역을 방문하기 전에 꼭 마크 윈즈의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고 여행을 한다는 것이었다. 외국인이 본인의 시각에서 영어로 말하고 직접 제작해 만든 영상을 전 세계인들이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를 끌었다. 그와 만난 지 5개월 만에 제작 허락을 받아냈고 지난해 4월 19일부터 2주간 도내 곳곳을 방문하면서 14편의 영상을 제작했다. 현재 총 조회수 330만건을 넘어서며 화제 영상이 됐다. 기회가 된다면 중국어 등 다른 언어의 유명 동영상 제작자를 초청해 더 흥미롭고 색다른 홍보영상을 만들고 싶다.”
-풀뿌리 공공외교를 강조하는데 무엇인가.
“말 그대로 풀뿌리란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말한다. 요즘 공공외교가 관심이고 세계적인 트렌드다. 공공외교는 기존 정부의 전유물이던 외교를 이제는 국민이나 단체들도 직접 할 수 있는 것이다. 행정 위주의 교류가 아닌 민간중심 교류를 통해 외국인에게 지역 이미지를 알리는 일이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일찍이 공공외교를 실천해 오고 있다. 우리 정부도 기존 정무외교, 경제외교와 함께 공공외교를 외교 3대 축으로 삼고 본격 가동하고 있다. 늦었지만 다행이다. 지난해에는 공공외교법 제정으로 민간 공공외교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갖췄다. 전북도도 이를 활용해야 할 때다.”
-도내 거주 외국인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국제교류는 도민과 해외에 있는 외국인과 교류도 중요하지만 도민과 도내 거주 외국인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지역 내에서 내ㆍ외국인간 상호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여기에 도내 유학생들이 전북에서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류의 시작이다. 도민들이 도내 외국인들과 손을 잡고 그들의 문화에 관심을 갖고 존중하게 된다면 전북의 국제화 지수는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절실히 필요하다.”
-올해 사업과 중장기 계획은.
“국제교류네트워크, 도민 글로벌 역량강화, 외국인ㆍ유학생 지원 등 총 15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는 저개발국 개발지원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미 부산과 수원에서 캄보디아 지역에 길게는 10년 전부터 마을만들기 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북도도 올해는 국제개발협력을 시작하는 해로 일본, 러시아, 베트남 지역과 마을만들기 사업이 예정돼 있다. 특히 올해는 전북 방문의 해다. 도민과 거주 외국인이 함께 서울 이태원 등 타 지역 거주 외국인에게 전북의 맛과 멋을 알리고 크고 작은 행사도 소개할 예정이다.”
전주=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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