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도를 지나는 중랑천이 홍수에 안전한 생태친수 공간으로 거듭난다.
국토부는 중랑천을 홍수에 안전하고 생태환경이 우수한 도시하천으로 조성하는 데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6일 서울시, 경기도와 체결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중랑천은 국가하천 21㎞와 지방하천 14㎞로 나뉘는 총 길이 35㎞ 하천으로, 국가하천 구간은 국토부와 서울시가, 지방하천 구간은 경기도가 각각 관리한다.
이들 기관은 서울시의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과 연계해 간선도로를 따라 흐르는 중랑천의 홍수방지 및 생태복원 종합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기로 하고 연구용역을 공동 발주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의 ‘중랑천 하천기본계획’에 반영된 지하방수로와 제방보강 등 홍수방어 체계를 동부간선도로 철거 및 지하 터널도로 건설계획과 연계해 재검토할 예정이다.
또 중랑천 전구역을 보전, 친수, 복원지구로 세분해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하천 공간 이용 체계를 수립할 계획이다. 중랑천은 과거에는 생태환경이 우수했지만 그동안 개발 위주 도시정책의 부작용으로 둔치에는 동부간선도로가 깔렸고 호안은 콘크리트 등으로 뒤덮였다.
중랑천의 생태환경을 복원하기 위해 기존 콘크리트 낙차공(수로의 경사를 조절하기 위해 설치되는 공작물) 16개소는 철거해 어류가 이동하는 데 단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저수로와 인공호안 등도 콘크리트를 걷어내 자연 그대로의 강바닥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개선하고 강을 따라 저류지, 습지, 여울, 생물서식처 등도 조성할 예정이다.
철거되는 동부간선도로 부지에는 친수보행로와 자전거도로, 캠핑장, 피크닉장 등 친수 여가문화 공간을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강 자전거도로를 중랑천까지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랑천을 홍수로부터 안전한 녹색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게 하고 한강과 단절된 생태축과 자전거도로도 연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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