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0위에 그쳤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에는 OECD 회원국 중 2위였다. 5일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7%로, 36개 OECD 회원국 중 10위를 기록했다. 2015년(12위)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등수다. 우리나라는 이스라엘(3.7%) 스페인(3.3%) 슬로바키아(3.3%) 스웨덴(3.1%) 폴란드(2.8%) 등에도 밀렸다. 아직 연간 성장률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뉴질랜드 등도 우리나라를 앞지른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2년 연속 10위권에 그친 것은 4년 연속(2003~2006년) 두 자릿수 순위를 기록한 2006년 이후 10년 만이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성장률 순위는 2008년 6위, 2009년4위, 2010년 2위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2011년 7위로 떨어진 후 2015년 다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1970년대에는 연 평균 10%를 넘었다. 1990년대에도 평균 7.1%의 ‘고성장’을 구가했지만 2000년대에는 평균 4.7%로 떨어졌다. 2012년 2.3%, 2013년 2.9%, 2015년 2.6%, 2016년 2.7% 등 이젠 2%대 성장이 고착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올해도 밝지 않다. 정부의 2017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다. 한국은행의 전망치는 이보다 더 낮은 2.5%다. 지난해 10월 발표 당시 2.8%에서 0.3%포인트나 하향 조정됐다. 세계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2.9%에 이어 올해 3.3%, 2018년 3.6%로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OECD 전망과는 대조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2%대 성장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선 안 된다”며 “확장적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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