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배구 V리그는 선두 경쟁보다 3위 다툼이 더 흥미롭다. 1,2위는 대한항공(승점 70)과 현대캐피탈(62)로 사실상 결정됐다. 3위 한국전력(56)과 4위 삼성화재(54), 5위 우리카드(51)가 한 장 남은 ‘봄 배구(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따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V리그는 정규리그 1위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에 직행하고 2,3위가 플레이오프(3전 2선승)를 벌이는 방식이다. 예외가 있다.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점 이내면 두 팀이 단판으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한국전력과 삼성화재, 우리카드는 일단 3위 진입이 1차 목표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준PO가 열릴 수 있도록 부지런히 승점을 보태 3위와 격차를 줄여야 한다.
이 중 삼성화재와 우리카드가 최근 매 라운드 4,5위 자리바꿈을 할 정도로 치열하다.
두 팀은 과거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억이 뚜렷하게 대비된다.
삼성화재는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포스트시즌에 ‘개근’한 전통의 명가다. 프로배구 원년인 2005년 우승을 시작으로 2005~06, 2006~07시즌 준우승 그리고 2007∼08시즌부터는 7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2014∼15시즌 준우승, 지난 시즌 3위를 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창단 후 지금까지 한 번도 봄 배구 코트를 밟아본 적이 없다.
3일 현재 삼성화재가 우리카드보다 순위가 높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삼성화재는 우리카드보다 한 경기 더 소화했고 남은 상대도 7일 대한항공(원정), 11일 현대캐피탈(홈) 등 1,2위와 경기가 예정돼 있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대한한공에는 3승2패로 근소하게 우세고, 현대캐피탈에는 1승4패로 열세다. 다만 그 때까지 두 팀이 1,2위를 확정하면 삼성화재와 경기에서는 100% 전력을 가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카드는 4일 현대캐피탈(홈), 9일 OK저축은행(원정), 12일 KB손해보험(홈) 등 3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현대캐피탈만 제외하면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들이라 막판 2연전에서 최대한 승점을 쌓을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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