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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경영학] 언더아머의 반전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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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경영학] 언더아머의 반전 카드

입력
2017.03.0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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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아머의 전체 매출 중 의류 비중은 70%에 달한다. 주요 판매 채널은 도매로 매출의 65% 수준이며 지역별로는 미국 비중이 80%로 압도적이다. 언더아머를 주목해야 할 이유는 우선 놀라운 매출성장에 있다. 2006~2016년까지 매출ㆍ영업이익은 연평균 27%와 22%였다. 미국 의류 도매시장 내 점유율은 2013년 12%에서 2016년 18%까지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

주가도 2010년부터 2015까지 10배 넘게 상승했다. 동일한 기간 나이키의 주가는 4배 정도 상승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기업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은 상대적으로 차가운 편이다. 언더아머의 매출구조가 경쟁이 매우 치열한 북미의 도매의류시장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나이키는 지난해 기준 전체매출의 45%만이 미국에서 발생했으며 중국 매출 비중은 20%를 상회했다.

2015년 중반 이후 언더아머의 주가 상승세는 크게 둔화되고 있다. 기업의 몸집이 커지면서 혁신과 마케팅의 성공 스토리만으로는 더 이상 주가의 상승세를 유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북미시장 하나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향후 제시할 수 있는 성장률이 투자자들의 높아진 기대에 부응하기 어려워졌다는 것도 단점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북미시장에서 언더아머에게 고객층을 빼앗겼던 아디다스가 서서히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언더아마의 주가는 2015년 고점 대비 60% 이상 하락했으며 지난 1월 31일엔 하루에만 25%가 빠졌다. 그렇다고 해서 언더아머가 무너지는 단계라고 보기는 어렵다. 북미지역 의류 도매 사업의 성장률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지만 앞으로 시도해 볼 만한 몇 가지 카드를 가지고 있다. 매출 비중이 20%에 불과한 신발 사업의 성장 잠재력이 좋은 예다. 적극적인 신흥시장 진출도 고려해 볼 만하다. 문제는 북미지역에서 기능성 의류판매에 집중했던 기업이 나이키 같은 다국적 스포츠용품 전문기업 수준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다. 이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어떤 대답을 내놓는가에 따라 향후 언더아머의 기업가치는 크게 달라질 듯하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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