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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체육회, 전국체전 유치 전복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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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체육회, 전국체전 유치 전복로비

입력
2017.03.0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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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전복 구입했으나 거절당해…

30만원 돈봉투는 사실 아니다” 부인

이원권 경북 포항시 자치행정국장이 3일 오후 포항시청에서 전국체전 유치 전복로비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이원권 경북 포항시 자치행정국장이 3일 오후 포항시청에서 전국체전 유치 전복로비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체육회가 전국체전 경북도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경북도체육회 관계자들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포항시는 “전복상자를 돌리려 했으나 대부분 거절당했고, 돈봉투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부적절한 로비 시도 자체는 사실이어서 그 책임을 면하긴 어려워 보인다.

지역 체육계에 따르면 포항시체육회 상임부회장 A씨와 부회장 B씨는 2020년 열릴 예정인 제101회 전국체육대회 개최지 후보도시 선정을 앞두고 지난달 말 경북도체육회 일부 이사들을 상대로 30만원의 돈봉투가 든 전복상자를 돌렸다. 한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후보도시로 구미시를 결정하기 전 포항(시체육회)에서 한번 만나자고 수 차례 연락이 왔으나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거절했다”며 “뒤에 들어보니 일부 이사들에게 돈봉투가 든 전복상자를 돌렸다고 한다”고 말했다.

경북도체육회 측은 “29명의 이사들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2명에게 전복상자가 전달됐으나 모두 곧바로 돌려주었고, 돈봉투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포항시도 이날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돈봉투설을 부인했다. 이원권 포항시 자치행정국장은 “당사자들을 대상으로 조사결과 1㎏에 6만원 하는 전복 5상자를 구입, 전달하려고 했으나 모두 거절했고 외국에 있던 특정 이사가 주유소에 두라고 해서 전달했으나 이튿날 되돌려 받았다”며 “돈봉투는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고 해명했다. 포항시는 “전복상자를 돌리는데 관여한 2명의 부회장이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도체육회 자체 조사결과 2명이 받았다가 되돌려 준 것과 다소 차이가 나 제 3의 기관에서 철저한 진상조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경북도는 당초 2022년에 열릴 제103회 전국체전 유치를 추진했으나 2020년 제101회 전국체전을 부산시가 반납함에 따라 갑자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대한체육회 유치신청 이전에 도내 시군을 상대로 후보지 선정에 착수했고, 포항, 구미, 안동시가 신청한 가운데 지난달 28일 경북 구미시를 최종 선정했다. 2020년 전국체전은 전국에서 경북도가 단독으로 유치를 신청함에 따라 사실상 구미시로 최종 확정된 상태다.

경북에선 2006년 김천에서 열린 제87회 전국체전 이후 14년 만이며, 구미시는 1978년 시 승격 이후 42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체전을 열게 됐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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