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뭄이 든 케냐의 야생동물들에게 매일같이 물을 배달하는 남성의 사연이 온라인을 타고 감동을 전하고 있다.
동물 전문매체 도도에 따르면 지난 해 9월 중순, 기부사이트 ‘고펀드미(Go Fund Me)’엔 가뭄 속에서 고통 받는 케냐 야생동물들의 사연이 올라왔다. 목이 말라 죽을 위험에 처한 동물들에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기부를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호소문을 낸 사람은 ‘워터 맨’으로도 알려진 케냐의 농부 패트릭 킬론조 므왈루아(Patrick Kilonzo Mwalua)다.
패트릭은 약 1만 2,000리터의 물을 트럭에 싣고 달려 서차보 국립공원의 구덩이에 쏟아 붓는다. 코끼리, 버팔로, 영양, 얼룩말까지 물을 마시지 못해 죽어가는 이곳의 동물들에게 마실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그가 농사짓는 지역부터 서차보 국립공원까지는 차로도 수 시간 떨어진 거리다. 물을 잔뜩 실은 패트릭의 트럭이 구덩이에 다다르면 동물들이 물 냄새를 맡고서 몰려든다.

패트릭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케냐의 땅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물 배달을 결심했다. 가뭄이 이어지고 마실 물이 부족해져, 야생동물들은 생존을 위해 사람에 의존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곳의 강수량이 예전만큼도 안 됩니다. 몇 년 전엔 가뭄으로 인해 코끼리가 떼죽음을 당했죠. 멸종 위기에 처한 많은 야생동물 역시 마실 물이 없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물을 배달하기로 결심하게 됐습니다. 제가 하지 않으면, 동물들이 당장 죽게 되니까요.”

패트릭의 사연이 알려지자 전 세계에서 지지와 관심이 쏟아졌다. 패트릭이 고펀드미를 통한 목표 수익금은 25만달러(약 2억9,000만원)로 현재까지 22만 달러(약 2억5,300만원)가 모였다.
패트릭의 더 자세한 사연은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서로 인턴기자(이화여대 행정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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