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강바닥 쇳덩이 등도 치워야”
경기 여주시 환경단체와 어민들이 4대강 사업이 진행된 남한강 이포보∼여주보 일대 강바닥에서 어패류가 집단 폐사하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여주환경운동연합, 여주시어업인자율관리공동체는 3일 여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수자원공사가 수질개선을 위해 시험 방류를 한 지난달 20일부터 남한강 수위가 급격히 낮아져 다슬기와 조개 등 어패류가 폐사하고 닻 모양의 쇳덩이 100여 개가 강바닥에서 나오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당국의 갑작스러운 방류로 이포보 상류 지역은 평시 수위보다 1.7m 낮아졌고 강 면적 3분의 2가 일시에 바닥을 드러내 강바닥에 자생, 양식하던 다슬기 등이 물길을 따라 이동하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피해규모가 강 면적 1㎡당 다슬기 등 어패류 1,000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 어민이 지난달 28일 능서면 내양리 강가에서 30분 만에 폐사 어패류를 20∼30㎏ 포대에 가득 수거하기도 했다.
단체는 폐사한 어패류가 수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서둘러 수거하고 수중 철골구조물을 즉시 제거할 것을 당국에 촉구했다. 또 어패류 폐사 피해를 공동 조사, 보상해야 한다고 했다.
수자원공사 등은 조만간 현장조사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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