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즐겨먹는 ‘밥버거’의 나트륨 함량이 하루 권고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와 소비자시민모임이 새학기를 맞아 학교ㆍ학원 주변 밥버거ㆍ주먹밥 등 총 50종에 대한 나트륨 및 칼륨 함량 분석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밥버거 1개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910.7㎎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1일 나트륨 권고 섭취량 2,000㎎의 45.5%에 육박했다. 이 중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봉구스밥버거의 ‘햄밥버거’(1,736.3㎎)로 하루 권고 섭취량의 86.8%에 달했다.
반면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주는 칼륨 함량은 매우 낮았다. 나트륨과 칼륨 비율은 1:1 정도가 적당하지만, 밥버거의 나트륨과 칼륨 비율은 1:0.29 수준으로 조사됐다. 밥버거의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337.6㎎이었지만, 평균 칼륨 함량은 98.1㎎으로 30% 미만에 그쳤다.

현행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에 따라 제과, 제빵, 햄버거, 피자 등은 어린이기호식품으로 지정돼 사업자 가맹점 수가 100곳 이상일 경우 영양성분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하지만 김밥이나 밥버거는 이 같은 영양표시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영양표시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밥버거도 지점에 따라 나트륨 함량이 달라 영양표시와 업체의 조리법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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