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디지털 혁신, 금융시장에 위험요인 될 수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일 핀테크(금융+IT)를 비롯한 디지털 혁신이 금융시장에 새로운 기회가 되는 동시에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며 위험관리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시중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2주 뒤인 3월 17일부터 독일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회의가 열린다”면서 “최근 국제경제 환경의 급변을 반영해 통상 및 환율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중앙은행으로서 관심을 두게 되는 이슈가 금융부문의 디지털화라면서 “핀테크를 비롯한 디지털 혁신이 금융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지만, 리스크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금융의 급속한 디지털화를 다루는 국제 규범이 없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관련된 논의가 시작될 것이란 게 이 총재의 설명이다.

이 총재는 중앙은행 입장에서 디지털 혁신이 지급결제시스템의 운영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통화정책의 파급경로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은행들도 이런 변화가 큰 도전이자 새로운 사업기회이므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업무영역의 확장과 리스크 관리에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