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제수지
올 1월 서비스수지 적자가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폭을 기록했다. 겨울철 해외여행 증가와 해운업 부진, 지식재산권 적자 등이 맞물리면서 적자 폭을 키웠다. 수출보다 수입이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는 5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으로 줄었다. 경상수지는 5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흑자 규모는 지난 8월 이후 가장 작았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7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월 서비스수지는 33억6,000만 달러 적자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지난해 12월(7억9,000만 달러 적자)의 4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겨울방학을 맞아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만년 적자인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작년 12월 10억2,000만 달러에서 1월 12억2,000만 달러로 급증한 것 외에도 일부 대기업의 지식재산권 사용료가 지급되면서 지식재산권 사용료 적자(5억1,000만 달러)가 11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불어난 영향이 컸다. 여기에 한진해운 사태 등 해운업 불황 여파로 운송수지 적자도 2억3,000만 달러로 작년 12월 1억6,000만 달러보다 커졌다.
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1% 늘어난 441억1,000만 달러였고 수입은 362억9,000만 달러로 24.5%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에 대한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3%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고 일본(19.3%), EU(13.5%), 중국(13.4%) 순이었다. 상품수지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늘면서 흑자 규모는 작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78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상품과 서비스수지 등을 모두 합친 1월 경상수지는 52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2012년 3월부터 59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다만 흑자 규모는 지난해 12월 78억7,000만 달러보다 26억 달러 줄면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았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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