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연재 은퇴 관련 긍부정/ 그래픽=오의정기자 omnida5@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지난 달 국내 스포츠 팬들은 갑작스러우면서도 안타까운 뉴스 하나를 접해야 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3•연세대)의 전격 은퇴 소식이었다.
그의 소속사 갤럭시아SM은 2월18일 "손연재가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며 "동시에 현역 선수로서도 은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손연재의 은퇴 선언에 팬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한국스포츠경제는 빅데이터 분석업체 Leevi와 함께 지난 2월17일부터 21일까지 닷새간 '손연재 은퇴'를 키워드로 온라인 전체(뉴스, 커뮤티니, 카페, 블로그, 트위터)에 실린 글 1,421건과 댓글 3만1,254건을 분석했다.
팬들의 의견은 반반으로 나뉘었다. 긍정 반응이 48%, 부정 견해가 52%로 팽팽했다.
손연재는 불모지였던 한국 리듬체조에 새로운 역사를 쓴 개척자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개인 종합 5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으나 한국은 물론 아시아 리듬체조 사상 최고 성적인 4위를 차지했다. 앞서 2014년에는 터키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메달(후프 동메달)을 땄고, 이어진 인천 아시안게임과 이듬해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는 개인종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예기치 못한 '최순실 게이트'의 불똥이 튀어 극심한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2014년 최순실의 측근 차은택이 주도한 '늘품체조' 시연 행사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팬들의 '악플'이 쏟아졌다. 당시 손연재 측은 "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부터 국가적인 체조 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대표팀 체조 선수로 갔을 뿐"이라며 억울해 했으나 팬들은 "그 덕분에 특혜를 받았다"는 등의 의혹을 쉽게 거두지 않았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손연재 은퇴' 키워드 분석에서 부정 반응 중 70%는 '최순실•늘품체조 의혹'이었다. 이어 '노 메달 선수인데 너무 띄워준다'(18%), '앞으로 연예인 하겠구나"(12%) 등의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반면 긍정적인 의견도 이에 못지 않았다. '고생했다'(45%)는 격려와 '실력 있는 선수인데 안타깝다'(45%), '다음 올림픽까지 남으면 좋겠다'(6%) 등의 아쉬움을 드러낸 팬들도 많았다.
엇갈린 반응을 뒤로 한 채 손연재는 이제 새로운 인생의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손연재는 은퇴 선언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는 단순히 운동만 한 게 아니다. 더 단단해졌다"며 "지겹고 힘든 일상들을 견뎌내면서 당장은 아닐지라도 어떠한 형태로든 노력은 결국 돌아온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돌이켰다. 이어 그는 "지금부터 모든 것들이 새로울 나에게 리듬체조를 통해 배운 것들은 그 어떤 무엇보다 나에게 가치 있고 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 지금까지 나와 같이 걸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고 적었다.
신화섭 기자 evermyt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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