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2일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처리가 무산된 것을 두고 주변 측근들에게 상당한 회의감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김 전 대표의 탈당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측근 의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상법과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가 불발된 것을 두고 당 지도부와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실망감을 표시했다고 복수의 의원들이 전했다. 한 측근 의원은 “김 전 대표가 당 지도부나 문 전 대표가 2월 임시국회 시작 때 개혁법안들을 처리하겠다고 해놓고 무산된 것을 보면서 너무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 전 대표는 지난주 자신이 중심이 된 개헌모임에서 대선주자들에게 개헌 관련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한 뒤, 문 전 대표 지지자들로부터 욕설과 막말이 섞인 ‘문자 폭탄’을 받은 데 대해서도 상당히 불쾌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 의원은 “당내 개헌모임 소속 의원 35명이 엄청나게 시달린 것을 보고 과연 당에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를 향해 갖고 있던 불만이 한계점에 이르면서 김 전 대표가 사실상 탈당 결심을 굳힌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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