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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경기 9실점’ 이대은 딜레마에 빠진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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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경기 9실점’ 이대은 딜레마에 빠진 대표팀

입력
2017.03.0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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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의 늪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대표팀 우완 투수 이대은. KBO 페이스북
부진의 늪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대표팀 우완 투수 이대은. KBO 페이스북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우완 투수 이대은(28ㆍ경찰 야구단)이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대은은 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동안 안타 6개와 4사구 2개를 내주며 4실점하고 조기 강판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경기 전 “이대은을 최대한 끌고 가겠다”며 “3이닝을 보고 있다”고 예고했지만 난조를 보여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렸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테스트에서 낙제점에 가까운 투구로 이대은은 대표팀 마운드 운용에 큰 고민거리를 안겼다.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지난달 11일 뒤늦게 합류했다고 하지만 컨디션이 너무 안 올라와서 문제다. 2월22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요코하마와 연습경기에서 1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25일 쿠바와 평가전 2이닝 3피안타 1실점, 28일 호주전 1이닝 2피안타(1홈런) 2실점을 했고, 이날 퓨처스리그(2군) 선수들을 상대로도 난타 당했다.

이대은은 출발부터 불안했다. 1회말 상무의 1~3번 김민혁-최승민-황대인에게 3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2실점했다. 2회말에는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9번 문상철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주자의 오버런으로 아웃카운트 1개를 잡은 이대은은 1번 김민혁을 볼넷으로 내준 뒤 2번 최승민을 삼진으로 잡고 3번 황대인 타석 때 원종현으로 교체됐다. 원종현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쳐 이대은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그나마 위안은 직구 최고 시속이 149㎞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이지만 볼 끝은 묵직하지 못했다.

이대은은 대표팀 마운드 구상대로라면 우규민(삼성)과 함께 왼손 원투펀치 장원준(두산)과 양현종(KIA)의 뒤를 받치는 선발 요원을 맡아야 한다. 우완 이대은이 들어갈 경우 좌우 구색을 맞추고,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차우찬(LG)의 활용폭을 넓힐 수 있는 계산이 나온다.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던 그는 시속 150㎞에 가까운 빠른 공과 포크볼을 주무기로 던지는 오른손 정통파다. 지난해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에서 활약했던 점도 이번 대표팀 선발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지난 시즌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에서 2군에만 머물다가 방출 통보를 받았고, 겨울 군 입대를 하는 등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탓에 대표팀의 걱정거리만 늘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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