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 새 충남도내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생하자 방역 당국과 농가가 불안에 떨고 있다.
2일 충남도에 따르면 전날 논산시 은진면 한 농장의 폐사한 닭에서 항체검사결과 ‘H5형’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에서 키우던 토종닭 4만3,000여 마리를 살처분 했다. 이 농장주는 3㎞ 떨어진 농장에서 기르던 닭 2만6,000여마리도 살처분 중이다. 또 반경 3㎞ 이내 8곳의 소규모 농가가 기르는 닭 345마리도 살처분하기로 했다. 인근 대형 사료공장 1곳과 가금류 분변을 원료로 유기질 비료를 생산하는 비료공장 2곳도 긴급 폐쇄됐다. 부화장 3곳의 부화란도 전량 폐기됐다.
도는 연무읍과 강경읍의 이동통제초소를 차단방역 거점소독시설로 전환했다.
방역당국은 AI 발생 원인을 북상 중인 철새보다는 인근 AI 발생지역에서의 전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농가는 방역일지 조사결과 나름대로 방역에 충실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지난달 27일 AI가 발생한 국내 최대 육계 가공업체 하림이 직영하는 전북 익산시 육용종계 농가가 8.4㎞ 떨어진 점을 감안, 사료차량 이동 등 양 지역 농가 간 연관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논산시 관계자는 “지역의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인 탑정저수지 주변에 상당수 가금류 사육농가가 있지만 이 농가에서만 AI가 발생한 것을 보면 철새를 AI 바이러스 매개체로 보기 어렵다”며 “바이러스를 옮긴 뭔가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산은 아산 천안과 함께 충남 최대의 가금류 사육지역으로 AI 발생은 2014년 2월 연무읍 종계 농장 이후 2년여 만이다.
충남에서는 지난달 22일 청양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27일 홍성 종오리 농장 등 일주일 새 세 번째 AI가 발생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철저한 방역에도 불구하고 잇따라 AI가 발생해 당혹스럽다”며 “발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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