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전에서 맞붙을 이스라엘이 공식 연습경기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이스라엘은 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경찰 야구단과 연습경기에서 5-2로 이겼다. 공식 경기는 아니었지만 결전 장소에서 첫 실전인 만큼 베스트 전력을 가동했다. 한국전 선발로 낙점 받은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 투수 제이슨 마르키스(39)는 이날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볼넷 1개를 내주고 노히트 투구를 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0㎞로 빠르지 않았지만 변화구를 앞세운 제구력과 노련함이 돋보였다. 총 투구 수도 31개로 관리를 잘했다.
경기를 지켜본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마르키스에 대해 “볼은 빠르지 않지만 다른 선수들보다 컨트롤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유승안 경찰 야구단 감독은 “볼 끝이나 구질이 좋았다”며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라고 말했다. 또 이순철 타격코치는 “마르키스의 슬라이더가 횡으로 꺾이는 것이 아니라 종으로 떨어져서 우리 타자들이 치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경계했다.
마르키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게이브 크라머도 위력적이었다. 크라머는 시속 150㎞의 빠른 공을 앞세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유 감독은 “이스라엘 투수들이 생각보다 괜찮다”면서 “마르키스와 두 번째 투수 크라머가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타선에서는 뉴욕 메츠 소속의 타이 켈리와 애리조나 마이너리그 소속의 택 보렌스타인(우익수)이 돋보였다.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켈리는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1 1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또 6번 우익수로 나간 보렌스타인은 네 차례 타석에서 2루타 1개를 치는데 그쳤지만 스윙이 날카로웠다. 김인식 감독은 “2번(켈리)과 6번(보렌스타인)이 정교한 타격을 했다”며 “특히 6번이 더 정교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통산 81홈런을 친 4번 타자 아이크 데이비스(전 뉴욕 양키스)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유 감독은 “한국이 긴장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대표팀에 자극을 준 뒤 이스라엘의 약점도 지적했다. 급조된 팀이라 조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한 것. 유 감독은 “우리가 초반에 점수를 낸 뒤에 작전을 걸고 흔들면 흔들릴 것 같다”며 “수비도 아주 좋다고 보이진 않았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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