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새 전략 트럼프에 곧 보고
한ㆍ일 안보이익 고려 안해 우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정책 재검토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동맹의 안보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 트럼프 정권 내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이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을 막기 위해 군사력 사용과 북한 정권교체 가능성까지 포함한 새로운 전략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2인자인 캐슬린 맥팔런드 부보좌관은 2주전쯤 각 부처의 담당자들을 소집,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부터 선제타격 혹은 정권교체까지 도모하는 모든 종류의 대북 방안을 제시토록 지시했다. 이 방안들은 지난달 28일 취합돼 맥팔런드 부보좌관에게 이미 전달됐으며, 곧 문서 정리작업을 거쳐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대북정책 재검토 작업에 대해 동아시아의 두 동맹인 한국과 일본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권이 대북 선제타격을 주요한 대안으로 채택하고 실제로 공격에 나선다면, 한국과 일본에 큰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일본의 우려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모든 옵션’이 고려되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일본 측은 이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태세를 갖추면 미국이 선제 타격에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한국과 일본은 미국이 (군사적 제재 대신) 북한에 대해 기존의 경제ㆍ외교적 압박을 힌층 강화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은 트럼프 정부가 자신들을 배제하고 북한과 직접 대화에 나서는 것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북한과의 모종의 합의를 이뤄 동아시아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 상황이 군사력으로 중국에 맞설 수 없는 일본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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