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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운상가, 4차 산업혁명 중심지로 다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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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운상가, 4차 산업혁명 중심지로 다시 세운다

입력
2017.03.0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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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023년 준공 목표로

종로~퇴계로 일대 44만㎡에

4대 전략기관ㆍ스타트업 입주

옥상 전망대 등 문화공간 조성

종묘에서 바라본 세운상가 조감도. 서울시 제공
종묘에서 바라본 세운상가 조감도. 서울시 제공

1970년대 전자 산업의 메카로 호황을 누렸던 서울 세운상가 일대가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종로에서 퇴계로에 이르는 1㎞에 조성된 세운상가군 일대 44만㎡를 제조업 기반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전략적 거점으로 만드는 내용의 ‘다시 세운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2일 발표했다. ‘세상의 기운이 다 모여라’는 뜻으로 1968년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해 국내 최초의 주상 복합 건물로 세워졌지만 1990년대 기운이 다했던 세운상가가 다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채비에 나선다. 2023년 준공이 목표다.

이날 4대 전략기관 입주를 시작으로 청년 창업기업(스타트업) 입주 공간, 시민문화 공간 이 3단계에 걸쳐 문을 열게 된다. 서울시립대 시티캠퍼스(현장교육과 실습 담당)와 사회적경제지원센터(사회적경제 조직 종합 지원), 청년 스타트업 육성 전문기관 씨즈(청년 스타트업 양성), 디지털 제조ㆍ제조 공간인 팹랩서울 등 4대 전략기관이 스타트업 발굴, 교육, 제작활동을 돕게 된다.

세운~대림상가에 들어서게 될 보행데크 조감도. 보행데크를 따라 스타트업 입주공간 ‘세운 메이커스 큐브’ 29곳이 조성된다. 서울시 제공
세운~대림상가에 들어서게 될 보행데크 조감도. 보행데크를 따라 스타트업 입주공간 ‘세운 메이커스 큐브’ 29곳이 조성된다. 서울시 제공

5월에는 현재 세운~대림상가에 공사가 진행 중인 보행데크를 따라 ‘세운 메이커스 큐브’라는 이름의 29개 창업공간이 들어선다. 이 곳에는 본격적으로 스타트업이 입주해 창작ㆍ개발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청년 스타트업 입주로 세운상가는 신기술과 기존 제조업을 결합한 첨단 산업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세운상가 옥상에 조성될 도심 속 전망대 서울옥상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세운상가 옥상에 조성될 도심 속 전망대 서울옥상 조감도. 서울시 제공

8월에는 세운광장, 다목적홀, 전시관 등 문화공간을 조성해 시민들을 맞는다. 남산과 종묘가 한눈에 들어오는 세운상가 옥상에는 전망대가 있는 쉼터가 생기고, 청계천 복원 당시 철거됐던 공중보행교도 2019년 부활한다. 지하에는 공사 중 발견된 조선시대 중부관아터 유적을 현지보존방식으로 전시하는 전시관이 들어선다.

2023년에는 세운상가와 종로4가 네거리, 청계4가 네거리를 축으로 역사적 자산과 도심 사업이 조화를 이룬 복합단지로 재단장한다. 세운4구역과 세운 재정비촉진지구 171개 구역 (28만㎡)에 대형광장과 호텔, 사무실, 오피스텔 등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이 지역은 2004년 건축계획안이 수립됐지만 세계문화유산 종묘의 역사경관이 훼손된다는 의견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고층으로 지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면서 10년 넘게 사업이 지연돼왔다. 이에 시는 주민면담 300번, 문화재위원회 심의 5년 등 논의를 거친 끝에 지난해 7월 최고 높이를 종로변은 55m 이하, 청계천변은 71.9m 이하로 하는 계획안을 확정했다. 시는 보존 가치가 있는 역사 건물 8채와 옛 골목길 등은 그대로 둬 세운상가 일대의 역사성과 경관은 유지할 방침이다.

‘세운4구역 국제지명현상설계공모’의 최종 당선작 '서울세운그라운즈'(Seoul Sewoon Grounds). 서울시 제공
‘세운4구역 국제지명현상설계공모’의 최종 당선작 '서울세운그라운즈'(Seoul Sewoon Grounds). 서울시 제공

한편 시는 이날 ‘세운4구역 국제지명현상설계공모’의 최종 당선작인 ‘서울세운그라운즈’도 발표했다. 연내 각종 심의와 인허가를 마치고, 2021년 첫 삽을 뜨게 된다.

박원순 시장은 “1980년대 도심제조산업의 성공신화를 만들었던 세운상가가 청년들의 혁신성, 기술장인들의 노하우, 미래기술이 결합해 서울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지역주민, 문화재청 등과 지속 소통해 차질없이 진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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