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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위 케이지가 세상의 전부였던 혼종견

입력
2017.03.0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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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103. 두 살 혼종견 희망이

1년간 옥탑방 마당 케이지에 갇혀 있다 구조된 희망이는 낯을 가리지만 위탁처에서는 애교도 부리고 다른 친구들과 잘 지낼 정도로 활발하다. 유행사 제공
1년간 옥탑방 마당 케이지에 갇혀 있다 구조된 희망이는 낯을 가리지만 위탁처에서는 애교도 부리고 다른 친구들과 잘 지낼 정도로 활발하다. 유행사 제공

혼종견 희망이(암컷·2세)는 새끼 강아지 일 때 서울 용산구 한 옥탑방에 사는 아저씨에게 입양되었습니다. 아저씨는 희망이를 옥탑방 마당 한 켠 케이지에 넣어 놓고, 밥과 물도 제때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희망이는 산책도 하지 못하고, 친구들도 만나지 못한 채 그렇게 1년을 케이지 안에서만 보냈습니다.

희망이가 너무 가여웠던 아랫집 아저씨는 지난 해 가을 희망이 주인에게 희망이를 포기해달라고 설득했고, 그렇게 희망이는 유기동물의 가족을 찾아주는 자원봉사 단체인 ‘유기동물 행복 찾는 사람들’(이하 유행사)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케이지 밖을 한번도 나오지 못했던 희망이는 처음에는 겁도 많고 사람과 친구들도 낯설어 했지만 차차 마음을 열어가는 중입니다. 매주 토요일 서울 이태원에서 열리는 가족 찾기 행사장에서는 아직 소심하지만 위탁처에서는 터줏대감인 ‘도원’과 ‘올리’하고도 잘 지내고,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에게는 애교까지 부릴 줄 안다고 해요. 그 동안 얼마나 답답했는지 아침에는 일어나자마자 놀고 싶어서 친구들을 깨우고, 방 안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즐거워한다고 해요.

희망이(왼쪽)와 올리가 매주 토요일 서울 이태원에서 열리는 유기동물 가족찾기 행사에 나와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다. 유행사 제공
희망이(왼쪽)와 올리가 매주 토요일 서울 이태원에서 열리는 유기동물 가족찾기 행사에 나와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다. 유행사 제공

희망이는 아직 낯을 가리긴 하지만 한번 마음을 연 사람과 친구들에게는 애교 만점 반려견입니다. 케이지와 위탁처가 삶의 전부인 희망이에게 따뜻함과 사랑을 전해줄 평생 가족을 기다립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세계 첫 처방식 사료개발 업체 힐스펫 뉴트리션이 유기동물의 가족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미국 수의사 추천 사료 브랜드 ‘힐스 사이언스 다이어트’ 1년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문의: 유기동물 행복 찾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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