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선박화재 현장에서 선원 7명을 구조한 김국관(49ㆍ왼쪽) 현진호 선장과 지난달 6일 전남 여수시 시내버스 방화 현장에서 승객들을 대피시키고 도주하던 방화범을 검거한 기사 임정수(47ㆍ오른쪽)씨가 2일 ‘LG의인상’을 수상했다.
조업 도중 인근 어선에 화재가 발생해 선원들이 모두 바다로 뛰어들었다는 소식을 해경으로부터 무전을 통해 접한 김 선장은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구조에 뛰어들었다. 그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조업 중이던 그물까지 끊어 버리고 구조현장으로 이동했다. 김 선장은 그 공로로 그물 수리비를 포함한 상금 3,000만원도 받았다. 김 선장은 2004년에도 신안군 소흑산도 남쪽 해상에서 난파된 어선의 선원 10명을 구조한 적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자신이 몰던 버스의 승객 중 한 명이 갑자기 버스 안에 인화성 물질인 시너를 바닥에 쏟고 불을 붙인 방화 현장에서 버스 문을 개방해 40여명의 승객을 우선적으로 모두 대피시켰다. 불길이 치솟은 버스에서 가장 늦게 나온 임씨는 혼란을 틈 타 도주하던 방화범을 100m 가량을 추격해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두 분이 다급한 사고 현장에서 자신의 손해와 위험을 무릅쓰고 용기 있는 행동을 보여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LG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LG 회장의 뜻에 따라 2015년 제정됐으며, 이번 수상자를 포함해 총 36명에게 수여됐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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