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불 93일만인 3일 재개장
주말엔 전유성의 철가방극장 공연
“서문시장 전체 폐장했다는 오해
젊은 층 발길 끊겼는데 다행” 환영
지난해 11월30일 서문시장 4지구 화재로 임시 휴장했던 야시장이 93일 만인 3일 저녁부터 다시 문을 연다. 무너진 4지구 철거 등에 따른 진출입로 확보 등의 문제로 주저하던 중구청이 “서문시장 전체의 활성화를 위해 조속히 야시장을 재개장해야 한다”는 상인과 방문객들의 요구를 수용, 지난 1일부로 도로 점용을 허가함에 따라 이뤄졌다.
‘글로벌 명품 시장’으로의 재도약을 꿈꾸는 야시장은 재개장 첫날인 3일부터 5일까지 ‘서문나이트파티, Re:birth'를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거리무대와 입구에서는 버스킹, 마임 퍼포먼스 등이, 주차장 앞 메인무대에선 특별공연이 펼쳐진다.
3일엔 ‘힙합데이’로 쇼미더머니 인기래퍼 ‘씨잼’ ‘정상수’가, 4일은 ‘케이팝데이’로 정해 떠오르는 음원강자 ‘신현희와 김루트’가, ‘코미디&밴드데이’인 5일엔 ‘전유성의 철가방 극장’과 인디밴드 ‘로맨틱펀치’ ‘스웨덴세탁소’가 무대를 꾸민다.
재개장하는 야시장은 불이 나기 전과 같이 동산병원 건너에서 큰장삼거리까지 350m구간에 우유튀김 치즈떡갈비스테이크 치즈소고기말이 빠네스프 와인치즈닭꼬치 스떼기동 허니탕수 의류 직물 핸드메이드 악세사리 등 총 70개(식품 56개·상품 14개) 매대가 평일(월~목)과 일요일은 오후7시부터 오후11시30분까지, 금ㆍ토요일은 오후7시부터 자정까지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오전7시부터 오후10시까지이던 서문주차장은 운영시간이 오전7시부터 오후7시30분으로 단축된다. 오후 7시30분 이후에는 출차할 수 없다.
재개장에 소식에 서문시장 상가 상인들도 환영하고 나섰다. 화재로 서문시장 전체가 닫았다는 오해도 받았다는 한 상인은 “화재 이후 젊은 층의 발걸음이 줄어 걱정이 많았는데 야시장 재개장으로 서문시장 전체가 활성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야시장 재개장을 마냥 기뻐할 일만은 아니다”며 “야시장 방문객의 담뱃불 등으로 화재 위험도 높아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와 함께 철저한 방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민 서문야시장 상인대표는 “시장상인들과 아픔을 같이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휴장이 장기화되며 화재피해상인만큼은 안되겠지만 야시장 셀러들도 많은 피해를 봤다”며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쉬는 동안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등 재개장을 위해 노력한 만큼 첫 개장 할 때만큼 많은 붐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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