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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태양의후예' 송중기 되고 '도깨비' 공유 안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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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태양의후예' 송중기 되고 '도깨비' 공유 안 되고?

입력
2017.03.02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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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의 후예' 송중기 송혜교(위), '도깨비' 공유 김고은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중국이 한류를 제한하는 한한령(限韓令)의 족쇄를 바짝 죄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8월부터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한류스타 출연과 한국 프로그램 방송을 중지했다. 급기야는 수억 뷰의 조회수가 나오는 동영상 사이트의 한국발 예능ㆍ드라마 공개는 물론 스트리밍까지 막고 나섰다. 노골적으로 한류 콘텐츠를 저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국 색깔을 없애고 있다. 중국 저장위성TV에서 방송 중인 '달려라 형제'는 최근 프로그램 제목을 '달려라'로 바꿨다. SBS '런닝맨'의 중국 버전으로 시청률 1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가수다'도 '가수'로 수정했다.

한류 프로그램의 업데이트도 중단됐다. 요우쿠 등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서 한국 예능ㆍ드라마는 지난해 방영 분까지만 볼 수 있다. 지난해 한류 드라마의 파워를 과시했던 '태양의 후예'는 볼 수 있어도 같은 제작진이 제작한 공유 주연의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는 사이트에서 시청이 차단됐다.

사드 배치 전까지 중국 내 불법 동영상 사이트에는 한국 프로그램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됐다. 때문에 정식 수출이 되지 않아도 한중 동시에서 인기를 끌 수 있었다. 그러자 한국 제작사들은 중국 내 사이트들과 계약을 맺고 프로그램을 독점 제공했다. '태양의 후예'는 중국 화책미디어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화책미디어는 '태양의 후예' 제작사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중국이 한한령을 강화하는 데는 미국의 정책도 영향을 끼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도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그 동안 중국은 해외 자본 유입 및 국외 투자에 관대한 태도를 보였지만 최근 달라진 모양새다. 제조업 분야에서도 한국과 일본에서 수입하던 중간재에 자국산 투입을 늘리고 수입산을 줄이고 있다. 무형의 콘텐츠 제작도 마찬가지로 역풍을 맞았다. 중국의 쇄국정책에 특히나 한류와 관련된 콘텐츠 전반이 무더기로 제재를 받았다.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제재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중국의 규제가 강화될수록 한국 프로그램을 보고 싶어 하는 중국 팬들의 열망은 점점 커질 전망이다. 한중 콘텐츠 제작자들은 "중국이 한한령을 강화할수록 반대로 중국인들의 한류를 향한 열망을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 본토에서의 금지에도 불구, 대만 홍콩 등을 우회하는 방법으로 한류를 접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류의 유통도 변화를 재빨리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KBS, tvN 제공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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