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해 청와대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할 무렵 김수남 검찰총장과 수 차례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2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때인 지난해 8월16일과 23일, 26일 세 차례 김 총장과 통화한 내역을 확인했다. 8월16일에는 당시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우 전 수석의 비위 의혹 관련 감찰내용을 일간지 기자에게 누설했다는 의혹을 MBC가 방송한 날이다.
우 전 수석은 같은 달 23일에도 전화를 걸어 김 총장과 통화했는데, 이날 우 전 수석과 이 전 감찰관을 동시에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이 꾸려졌다. 이후 26일에도 우 전 수석은 김 총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흘 뒤인 29일 특별수사팀은 우 전 수석의 가족회사 ㈜정강을 압수수색 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검찰총장 해외출장 관련 등 검찰 사무와 업무 관련 법안 얘기를 우 전 수석과 가끔 통화한 적은 있지만 수사내용과 관련한 대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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