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스타 2세들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끼와 재능으로 연예계를 장악했다. 하정우, 조승우, 김수현 등이 주인공이다. 자매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견미리 딸 이유비-이다인과 공승연-트와이스 정연이다. 물론 가족의 후광을 등에 업었다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이들은 어느새 스타 대열에 올라 부모 혹은 언니 오빠 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청출어람 스타 2세들을 모아봤다.
▲ 하정우, 조승우, 김수현(왼쪽부터)
■ 아버지가 누구니
하정우는 부모 후광 없이 스타로 발돋움했다. 오죽하면 "스타 2세들은 하정우를 본받아"라는 말이 나왔을까. 데뷔시절 하정우의 아버지가 중견배우 김용건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정우는 아버지 명성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본명 김성훈 대신 가명을 사용했다. 2005년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을 통해 대중들에게 처음 얼굴을 알렸다. 극중 대통령 딸 전도연의 경호원으로 출연해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2008년 영화 '추격자'에서는 연쇄살인범 역을 맡아 사이코패스 연기를 실감나게 소화했다. 이후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국가대표' '황해' '범죄와의 전쟁' 등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2015년 '암살'로 첫 천만영화의 기쁨을 누렸다. 당시 김용건에게 2억5,000만 원대 외제차 벤틀리를 선물해 화제를 모았다. 김용건은 이제 '하정우 아빠'로 더 유명하다. 김용건은"영화 볼 때 내용보다도 관객들 반응을 살펴서 집중력이 떨어진다. 아들 나온 영화는 보통 세 번 보는데 '암살'은 일곱 번 봤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조승우 역시 대표적인 연예인 2세다. 아버지는 197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가수 조경수다. 'YMCA' '징기스칸' '행복이란'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하지만 둘의 관계는 조승우가 톱스타 반열에 오른 후 밝혀졌다. 조승우는 영화와 뮤지컬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뛰어난 외모와 출중한 노래실력은 아버지를 쏙 빼 닮았다. 조승우는 영화 '후아유'에서 기타연주를 하며 노래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고고70'에서는 록밴드 데블스 보컬 상규 역을 맡아 파워풀한 가창력을 선보였다. 뮤지컬계에서 조승우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뮤지컬 어워즈에서 2008년, 2011년, 2012년 연달아 3번이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조승우 누나 조서연도 뮤지컬배우로 활동 중이다. 조경수는 "아들, 딸과 '콘서트 7080'을 셋이 하는 게 내 꿈이다. 뮤지컬도 하고 노래도 하면서 무대를 꾸며보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한류스타' 김수현도 아버지의 끼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친부 김충훈은 1980년대 그룹사운드 세븐돌핀스의 리드보컬 출신이다. '말하라 사랑이 어떻게 왔는가를''밤부두''뭐라고 시작할까' 등을 히트시키며 인기를 끌었다. 2009년 솔로앨범 '오빠가 왔다'를 발표했지만 활동을 자제했다. 당시 김수현이 얼굴을 알리던 시점이었는데, 자칫 아들의 활동에 방해될까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김수현의 아버지가 김충훈이라는 사실은 2012년 알려졌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신드롬을 일으키던 때다. 김수현은 승승장구하며 전지현과 함께 한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한류스타로 거듭났다. 김수현이 부른 OST'너의 집 앞'은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김수현은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그래도 연기, 노래 모두 연습의 힘이 크다"고 했다.
▲ 이유비 이다인 공승연 트와이스 정연(왼쪽부터)
■ 차세대 스타 예약
부모의 후광을 입은 2세 스타들도 적지 않다. 이유비는 데뷔 초기 견미리 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금수저'라는 비난을 받았다. 2011년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로 데뷔했지만 '견미리 딸'이라는 수식어를 떼기엔 역부족이었다.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에서 송중기 동생 강초코 역을 맡아 귀여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구가의 서''피노키오''밤을 걷는 선비'에서는 주연을 꿰차며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이유비는 한 방송에서 "'견미리 딸'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연예인은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원래 엄마가 칭찬에 인색한데 '구가의 서' 때 '요새 너 드라마 잘 본다는 전화를 많이 받는다. 내가 너 때문에 산다'고 말했다. 진짜 뿌듯했다"고 밝혔다. 동생 이다인도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화랑'에서 수호(최민호) 누이동생 수연 역을 맡아 반류(도지한)과 알콩달콩 로맨스를 선보였다. 이다인은 '견미리 딸''이유비 동생'이라는 타이틀을 벗기 위해 노력 중이다.
공승연과 트와이스 정연은 자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방송 초기 공승연이 예명을 사용해 정연과 자매 사이임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은 제시카-크리스탈을 잇는 가장 핫한 자매로 꼽힌다. 정연은 '언니보다 잘 나가는 동생'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데뷔는 공승연이 빨랐지만 트와이스가 주목 받으면서 함께 인기를 끌었다. 트와이스는 2015년 데뷔 때부터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다. 동시에 공승연은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육룡이 나르샤'로 얼굴을 알렸다. 두 사람은 SBS '인기가요' MC로 활약하며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트와이스는 '우아하게(OOH-AHH하게)'부터 '치어 업'(Cheer up) '티티'(TT) '낙낙'(KNOCK KNOCK)까지 4연타 흥행에 성공했다. 정연은 시크하면서도 발랄한 매력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아이오아이(I.O.I) 출신 전소미의 다재 다능한 끼는 아버지 영향이 컸다. 전소미는 캐나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매튜 도우마의 원래 직업은 사진작가로 젊었을 땐 모델 활동도 했다. 지난해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미국인 대위 역을 맡아 송중기와 화려한 액션 대결을 펼쳤다. 영화 '스파이''시체가 돌아왔다''마마''국제시장'등에 조·단역으로 출연했다. 매튜 도우마는 연예인을 꿈꾸는 딸에게 자신이 노력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주기 위해 배우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소미는 아버지를 능가하는 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아이오아이 활동 종료 후에도 KBS2'언니들의 슬램덩크2'SBS MTV'더쇼'등에서 맹활약 중이다. 부녀는 최근 MBC'마이 리틀 텔레비전에'동반 출연해 뛰어난 예능감을 뽐냈다. 김자인 선수에게 클라이밍을 배우며 타고난 운동실력과 재치 있는 입담을 선보였다. 사진=OSEN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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