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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0분 고비' 또 못 넘긴 수원, 다 잡았던 '광저우 대어' 놓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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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0분 고비' 또 못 넘긴 수원, 다 잡았던 '광저우 대어' 놓쳐

입력
2017.03.0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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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삼성 공격수 조나탄/사진=프로축구연맹

[수원=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수원 삼성이 전체적으로 경기를 잘 풀어가고도 마지막 10분을 버티지 못해 다 잡은 대어를 놓쳤다.

서정원(47ㆍ수원 삼성)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G조 조별리그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홈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수원은 전반 15분 산토스(32ㆍ브라질)의 헤딩 골로 1-0 리드를 잡았으나 10분 만에 동점골을 내줬다. 그러나 전반 32분 코너킥에서 조나탄(27ㆍ브라질)의 추가골이 터지며 2-1을 만들었다. 광저우는 패색이 짙던 후반 36분 알란 카르발류(28ㆍ브라질)의 동점골이 터졌다. 골문 근처에서 수원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낸 공이 페널티 박스 근처의 알란에게 떨어진 것이 뼈아팠다.

80분간 강한 압박으로 중원을 장악하며 경기를 리드하던 수원은 마지막 10분의 고비를 또 넘지 못했다. 후반 35분 이후 대반격을 가한 광저우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몇 차례나 내줬다. 수원은 지난 시즌에도 K리그 정규리그와 ACL에서 후반 어이없는 동점골이나 역전골을 내줘 놓친 승점이 많았다.

이로써 수원은 졸전 끝에 비긴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승부로 승점 2(2무)에 머물렀다. 1차전에서 이스턴SC(홍콩)를 7-0으로 대파한 광저우는 1승 1무가 되며 G조 1위는 물론 강력한 우승후보의 면모를 유지했다.

삼일절 맞붙은 양 팀의 대결은 수중전으로 전개됐다. 이날 오후부터 내린 빗방울과 찬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에도 경기장에는 비교적 많은 관중들이 찾았다. 수원 삼성 팬들이 모인 푸른색 물결의 관중석과 붉은색을 이룬 반대편의 광저우 원정 팬들이 대조를 이뤘다. 광저우 팬 숫자도 꽤 규모를 이뤘다.

수원은 전반 15분 이용래(31)의 센스 있는 플레이로 얻은 코너킥을 염기훈(34)이 강하게 차 올렸고 이를 산토스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달려들며 머리로 밀어 넣었다. 키는 작지만 산토스의 낙하지점 포착이 뛰어났다.

그러나 광저우는 전반 25분 히카르두 굴라트(26ㆍ브라질)의 감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이 수원 골망을 가르며 1-1로 동점을 만들었다. 전열을 가다듬은 수원은 전반 32분 코너킥에서 상대를 속이는 그림 같은 세트 플레이가 빛을 발하며 조나탄이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전은 중원을 장악한 수원이 계속 리드했다. 이상적인 공수의 밸런스 속에 체력을 잘 유지하며 점유율을 가지고 갔다. 반면 광저우는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져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광저우의 공수 공간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벌어졌다. 그러나 10분을 남기고 반격을 가해 후반 36분 알란의 골로 동점을 만든 뒤 시종 일관 수원을 몰아쳤다.

수원=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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