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제작 중인 안중근 의사의 쌍둥이 동상(조감도) 두 개 중 한 개가 경기 의정부에 세워진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동상 제작을 약속한 지 2년7개월 만이다.
의정부시는 1일 “안중근 동상 한 개가 다음달 초 선박을 통해 인천항을 거쳐 의정부에 들어온다”고 밝혔다. 현재 동상은 안중근 의사가 달리는 형상으로 제작중이다. 시는 동상이 들어오면 2억5,000만원을 들여 표지석과 함께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 광장 평화근린공원에 세울 계획이다. 나머지 한 개는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설치될 예정이다.
의정부시에 인도될 안중근 동상은 2014년 7월 박근혜 대통령이 정상회담 차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 주석의 지시로 제작이 시작됐다.
이 사업은 이후 중국 내 유력 민간단체인 차하얼(察哈爾) 학회가 동상제작을 맡으면서 민간교류사업으로 넘겨졌다. 차하얼 학회는 2009년 중국 정^재계와 학계에 영향력이 있는 한팡밍(韓方明) 박사가 주도해 만든 외교^국제관계 민간단체이다.
의정부시는 2014년 안중근 동상 계획을 수립 당시부터 의정부역 앞 평화공원에 유치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노력을 펼쳤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지난해 9월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張家口)시에서 열린 평화포럼에 초청돼 ‘안중근 의사의 동양 평화론과 현대적 재조명’이란 주제로 발표해 안중근 평화재단으로부터 수상하기도 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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