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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ㆍ1절 출근 미전실 직원들 “어디로 발령나려나”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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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ㆍ1절 출근 미전실 직원들 “어디로 발령나려나” 불안

입력
2017.03.0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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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 공휴일인만큼 적막감이 감돌았지만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직원들이 근무하던 이 건물 40층과 41층은 분주했다. 전날 미전실 폐지와 계열사 자율경영 강화를 골자로 한 쇄신안 발표로 이번 주까지 방을 빼야 할 상황이 되면서 잔무를 처리하고 짐 정리를 하려는 직원들이 계속 드나들었기 때문이다. 미전실 직원 A씨는 “부장급 이하는 어차피 나가도 할 일이 없어 출근하지 않은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미래전략실에 소속된 임직원은 250여명이다. 삼성은 미전실 해체 발표와 함께 최지성 미전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을 비롯한 7명의 팀장이 모두 사임하고 다른 임직원은 원 소속사 등 계열사로 배치된다고 밝혔지만, 직원들의 소속과 보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일단 전자와 금융, 기타 세 부문으로 직원들을 분류한 뒤 어느 계열사로 보낼 것인지 2일부터 차례로 확정할 것이라는 큰 틀의 계획만 알려진 상황이다. 정식 인사 발령을 받기 전까지 사실상의 ‘대기발령’ 상태에 놓이는 셈이다. 미전실 직원 B씨는 “원 소속사로 돌아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며 “팀장들이 모두 회사를 떠나는 충격적 결단을 내린 만큼 대체로 차분하게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사임한 최 부회장과 장 사장, 팀장들 일부도 이날 사무실에 나와 뒷정리를 했다. 최 부회장은 전날 쇄신안이 발표된 뒤 오후 5시쯤 미전실 임직원 전부를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로 소집해 갑작스럽게 미전실을 해체하게 된 데 대한 송구한 마음을 전하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그는 “미전실이 처음 생겼을 때와 비교하면 지금 계열사들이 엄청나게 커졌다”며 “이제는 계열사들이 자체적으로 경영을 해나가야 할 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전실 해체에 따른 수습과 동시에 지난해 연말부터 지연된 임원 인사도 계열사 별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전날 신임 대표에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을 내정하며 각 사 자율경영의 시작을 알렸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들이 24일 정기주주총회를 열 예정이어서 그 전까지 인사가 잇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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