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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으로 쓰여진 국문 신문’

입력
2017.03.0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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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자신문은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는 점에서 ‘알파벳으로 쓰여진 국문 신문’이라 할 수 있다. ‘어렵지 않을까’란 막연한 두려움이 영자신문을 접하는 걸 가로 막는 장애물이다. 영자신문 읽기가 정규 교육 과정에서 다루어지지 않다 보니, 국민이 제대로 영자신문을 접해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영자신문을 만드는 사람들이 정해놓은 규칙만 알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영자신문을 읽기 위해선 헤드라인, 즉 제목 읽는 방법부터 터득해야 한다. 제목만 읽을 수 있다면 영자신문 기사의 절반은 이해한 것이나 다름 없다.

10가지 공식만 알면 된다.

첫째 동사의 시제가 현재형인 경우 24시간 이내의 과거를 뜻한다. 둘째 be 동사는 통상적으로 생략한다. 셋째 동사의 시제가 made처럼 과거분사이면 수동태로 해석한다. 넷째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진행 중인 사건의 동사는 creating처럼 현재분사로 쓴다. 다섯 째 동사의 미래형은 will 대신 to를 주로 사용한다. 여섯 째 한 나라의 수도는 그 나라의 정부를 뜻한다. 일곱 번째 THADD(고고도방어미사일방어체계)같은 전문용어 약자는 익혀 둔다. 여덟 번째 제목 앞 뒤에 큰 따옴표가 있으면 인용 문구다. 아홉 번째 a나 the 등의 관사는 생략된다. 열 번째 칼럼과 논설은 몇 개의 핵심적인 단어로 제목을 쓴다 등이다.

위에 열거된 열 가지 공식 중에선 동사의 시제가 현재형인 경우 24시간 이내의 과거를 의미한다는 규칙을 아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 코리아타임스 3월1일자 기사 제목을 보면 이해가 쉽다. 발생 시점으로 보면 모두 과거형으로 써야 하나, 기사 제목은 모두 현재형으로 쓰여졌다. Samsung Group disbands Future Strategy Office(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Lotte signs land deal for THAAD(롯데, 사드 부지 제공 최종 확정), Independence Movement Day salutes comfort women(삼일절 맞아 위안부 피해자들에 경의를 표하다), Acting president calls for crackdown on fake news(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가짜 뉴스에 대한 강력한 감시와 단속 촉구) 등이 그 예다.

기사의 제목이 6~7개 단어로 이루어진다고 치자. 영자신문에는 하루 평균 약 100개의 기사가 실리니, 헤드라인만 봐도 600~700개 단어를 매일 접하게 된다. 영어를 실생활에 접목할 수 있을뿐더러, 세상의 흐름까지 알 수 있다. 영자신문 구독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들이다.

영어교육적 효과 면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자신문이 교육 현장에서 충분히 활용되고 있지 않다는 것은 슬픈 현실이다. 이 코너는 누구나 쉽게 영자신문을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코너와 함께 영자신문 읽기에 나서보자.

코리아타임스 어학연구소 책임 연구원 안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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