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北 어떠한 도발도 격퇴”
한민구 “최대 규모로 훈련 실시”
양국 국방장관 전화 통화로 공조 과시
김정은 “싸움준비 강화” 평양 방어부대 시찰
내달 25일 인민군 창건일 최대규모 열병식
한미 양국이 독수리(FE) 훈련을 시작한 1일 북한의 도발위협에 맞선 강력한 응징태세를 재차 강조했다. 이에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이 전투준비를 강조하며 맞불을 놓으면서 한반도의 긴장 수위가 고조되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전화통화를 갖고 최근 북한의 군사동향과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해 중점 논의했다. FE훈련과 곧 진행될 키리졸브(KR) 훈련에 대응해 북한의 오판이나 도발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매티스 장관은 “대한민국에 대한 미국의 수호 의지는 변함 없이 확고하고, 미국이나 동맹국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격퇴될 것이며, 어떠한 핵무기의 사용도 효과적이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한 장관은 “한미 연합훈련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해왔다”고 평가하면서 “올해 KRㆍFE 연습을 지난해와 같이 강화된 수준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또 전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를 위한 부지교환 계약을 체결한 것에 맞춰 예정대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매티스 장관이 “시설공사와 장비 전개 등 사드의 조속한 작전운용을 위한 준비를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고 강조하자, 한 장관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른 부지 공여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측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유사시 한미 공동의 효과적 대응을 보장하기 위해 양국 국방당국간 수시 협의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맞서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 방어를 맡은 것으로 알려진 군부대 지휘부를 시찰하고 “싸움준비 강화”를 지시했다고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훈련 실태와 전투동원 준비 상태를 점검하면서 싸움준비와 전투력 강화 관련 지침이 될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인민군 창건 85주년인 4월 25일에 맞춰 최대 규모의 맞불 무력시위 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미림비행장에서는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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