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한 달 뒤 ‘비선진료 의혹’의 핵심 인물인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57) 원장으로부터 보톡스 시술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014년 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김 원장한테서 총 다섯 차례에 걸쳐 보톡스 등 미용시술을 받았다.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인해 국가 전체가 위기 상황에 빠진 상황에서, 대통령 정식 자문의도 아니었던 김 원장으로부터 ‘비선 진료’를 받은 것이다. 특검은 김 원장이 관련 진료기록부를 작성하지 않은 것은 물론,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대통령 안면시술을 한 적이 없다”고 거짓 증언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의료법 위반과 위증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또 박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2013년 3월부터 같은 해 8월까지 전 대통령 자문의인 연세대 정기양 교수로부터 필러 등 3회의 성형시술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 특검은 이와 관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거짓 증언을 한 혐의로 정 교수도 불구속 기소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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