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남구가 일본 다이지로부터 수입한 돌고래의 폐사 원인이 ‘세균성 기관지 폐렴’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 환경·동물단체들이 책임전가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울산 남구는 지난 27일 경북대 수의대 부속 동물병원에 의뢰한 폐사 돌고래 부검결과 세균성 기관지 폐렴으로 폐와 기관지 안에서 발생한 출혈이 직접적인 폐사 원인이라고 밝혔다. 출혈이 호흡곤란과 출혈성 쇼크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됐다.
세균성 기관지 폐렴을 일으킨 원인균은 ‘모르가넬라 모르가니(Morganlla morganii)’로, 보통 장이나 항문에 있는데, 기회감염(병원성이 없거나 미약한 미생물이 면역체계가 약해진 사람이나 동물에 감염되는 일)으로 장출혈과 폐·기관지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폐사한 돌고래에서는 이 균이 장이 아닌 기관지와 폐에서 검출됐으며, 어떤 경위로 감염됐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환경·동물단체로 구성된 울산 남구청 돌고래 수입반대 행동은 “장시간 이송에 따른 충격과 스트레스, 이송에 사용된 컨테이너 수질 등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며 “고래박물관 측의 과실이 아니라 폐사한 돌고래 개체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뿐이다”고 비판했다.

울산 남구청 돌고래 수입행동 측은 또 “건강하던 돌고래가 기회감염으로 폐사했다면, 다이지 측이 돌고래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은폐하고 한국으로 수출한 결과”라며 “남구청은 다이지로부터 국민의 세금을 돌려받을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 남구청 돌고래 수입행동은 관리부실과 무리한 이송으로 돌고래를 폐사시킨 울산 남구청이 폐사한 돌고래에게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되며, 돌고래 쇼장을 폐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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