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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단교 운운, 중국 북한 고위 관리 전격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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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단교 운운, 중국 북한 고위 관리 전격 초청

입력
2017.02.2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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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28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한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 베이징=연합뉴스
그림 128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한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 베이징=연합뉴스

롯데가 자사 골프장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부지로 제공하기로 27일 확정하자 한국과 단교 가능성까지 내비친 중국이 28일에는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을 전격 초청했다. 북한의 중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사건 이후 중국이 북한산 석탄에 대한 전면 수입 중단조치를 내리면서 먹구름이 끼었던 북중 관계가 한국이 사드 배치를 구체화하면서 급작스럽게 개선되는 분위기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방문했다”면서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류전민(劉振民) 외교부 부부장,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장조리와 만나 양국 간 공통 관심사와 국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부상은 이날 정오쯤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북한 고위급 인사가 중국을 찾은 것은 지난해 5월말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난 후 9개월 만이다. 리 부상은 4일까지 중국 베이징에 머물며 김정남 피살사건에 대한 북한 입장을 설명하고, 중국의 대북 석탄 수입 중단 조치 해제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측이 리 부상을 초청한 것은 북중 관계가 더이상 악화되는 것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롯데그룹의 사드 부지 승인과 관련해 “중국 측은 한국의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의지가 결연하고 필요한 조처를 해 (중국의) 안전이익을 취하겠다”고 보복을 시사했다.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사드를 배치하면 한중 준(準)단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까지 전했다.

미국 측은 즉각 중국의 보복 움직임을 견제하고 나섰다. 알리시아 에드워즈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27일 미국의소리(VOA)방송과 인터뷰에서 “사드는 북한의 분명하고 불법적인 군사 위협에 대응한 신중한 자기방어적 조치”라며 “(중국이) 한국에 방어 조치를 포기하라 압박하는 것은 비이성적이고 부적절하다”고 비난했다.

한편 미국의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움직임과 관련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같은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북핵 6자 회담 한미일 수석대표 협의에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테러지정국 재지정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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