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마지막 퍼즐’ 오승환(35ㆍ세인트루이스)이 합류했다.
지난 27일 귀국한 오승환은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호주와 평가전을 앞두고 모습을 드러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착용한 오승환은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며 "경기에 나설 몸 상태를 만드는 게 지금 당면한 첫 번째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의 강력한 구애 끝에 대표팀에 선발, 일찌감치 마무리투수로 낙점 받은 오승환은 “누가 마무리인가는 큰 의미가 없다"며 "팀이 이기는 게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오승환은 한국으로 오기 직전 시범경기 등판에서는 다소 불안한 모습이었다. 26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한 3안타를 얻어맞고 3실점한 것. 그러나 오승환은 “몸 상태나 구위에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 "큰 경기를 앞두고 미리 (예방주사를) 맞은 거라고 위안 삼겠다"고 개의치 않았다.
오승환은 대표팀의 핵심 전력일 뿐 아니라 ‘전력분석 요원’으로도 활약할 전망이다. 네덜란드전 등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팀과의 대결에서는 "내가 아는 선수들의 장단점 정도는 대표팀과 공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척돔에 처음 서 본 소감에 대해서는 “미국, 일본과 비교하면 시설이 떨어지지 않는 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시차 적응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오승환은 “시차에 약한 편이다. 보통 적응에 열흘 정도 걸리는 편이라 그게 제일 걱정"이라며 "지금도 미국에서는 새벽 시간인데, 어쨌든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김 감독의 배려에 따라 오승환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3월4일 경찰청과의 평가전에서 구위를 점검할 예정이다.
한편 오승환의 등 번호는 26번으로 결정됐다. 그가 애용하는 21번은 박희수(SK)가 이미 사용하고 있어 26번을 골랐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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