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미군 기지서 투입 北 압박
내달 30일까지 독수리 연습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열리는 한미연합훈련에 대북 선제 타격의 핵심 전력인 F-35B 전투기가 처음 투입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된다. 북한이 김정남 암살 사건에 화학무기 VX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진 후 더욱 강경해지고 있는 한미의 대북 압박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군 소식통은 28일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이는 차원에서 주일미군기지에 있는 F-35B 편대가 훈련에 투입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올 초 일본에 배치된 F-35B가 한반도에서 진행되는 훈련에 참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고도의 스텔스 기능을 갖춘 F-35B는 대공 레이더망을 피해 적 지휘부를 타격할 수 있어 유사시 대북 선제타격의 선봉에 설 수 있다. 미군은 올 초 F-35B가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 미군기지에 10대를 배치한 뒤 지난달 오키나와 주변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괌 기지에 정박해 있는 미 항공모함 칼빈슨호(9만3,000톤)도 이번 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 본토의 B-2 스텔스 폭격기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된 B-1B, B-52 전략 폭격기 등의 투입도 검토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한미 훈련을 계기로 북한이 추가 도발에 대한 엄두도 내지 못할 수준의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 군은 3월1일부터 내달 30일까지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FE)연습을 실시하면서 3월 13일부터 2주 간은 지휘소 훈련(CPX)인 키리졸브(KR) 훈련도 병행한다. 양국은 격년으로 훈련 투입 병력을 늘려왔다. 올해는 상대적으로 소규모 병력을 투입할 차례지만 북한이 최근 신형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김정남 암살 사건을 벌이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훈련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한미국방장관회담에서 올해 키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연습을 강화해 실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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