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임원 5명
433억대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
최씨도 뇌물수수ㆍ알선수재 추가기소
“朴-崔 공모관계 인정된다 판단”
90일 대장정 마무리… 6일 수사결과 발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을 ‘뇌물수수죄’의 피의자로 입건해 검찰로 넘기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말 검찰 수사단계에서 미르ㆍK스포츠재단 강제모금과 관련, 직권남용과 강요 혐의의 피의자로 이미 입건됐던 박 대통령은 뇌물수수죄로도 추가 입건돼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특검은 28일 오후 박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61)씨 측에 433억원대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기소한다고 밝혔다. 뇌물공여 과정에 가담한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등 4명도 함께 불구속 기소됐다. 특검은 이들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법상 횡령과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 은닉 등 혐의도 적용했다.
특검은 검찰 수사단계에서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씨를 이날 뇌물수수와 범죄수익은닉, 직권남용, 알선수재 등 혐의로 추가 기소한다. 이규철 특검보는 “(최씨의) 뇌물수수 부분은 박 대통령도 피의자로 함께 입건될 것”이라며 “두 사람의 공모관계가 인정된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다만 특검은 박 대통령을 시한부 기소중지 처분하지 않고, 사건 자체를 조만간 검찰에 이첩키로 했다. 이 특검보는 “수사 과정상 검찰이 바로 수사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피의자 입건 후 검찰에 넘기는 게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특검은 또, 최씨 딸인 정유라(21)씨의 입시ㆍ학사 특혜를 묵인하거나 직접 지시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최경희(55) 전 이화여대 총장을 이날 구속기소한다. ‘대통령 비선진료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영재의원 원장 김영재(57)씨는 뇌물공여 혐의와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대통령 자문의를 지낸 김상만(55) 전 대통령 자문의는 의료법 위반 혐의로 각각 불기속 기소된다. 아울러 특검은 전날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영선 청와대 경호관도 의료법 위반 방조와 위증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다고 밝혔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해 온 특검의 90일간 대장정도 이날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됐다. 특검 수사로 사법처리된 인원은 총 30명(최순실 등 추가기소자 포함)에 이른다. 특검은 6일 오후 2시에 수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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