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3억 4000만원으로 1위
모금총액 535억… 47.8% 증가
정당은 민주>한국>국민의당 순
지난해 국회의원 한 명이 모금한 후원금이 평균 1억 8,000만원에 육박해 전년에 비해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0대 총선이 치러져 후원금 모금 한도가 늘었기 때문이다. 최고액 모금자는 3억4,255만원을 모은 국민의당 소속 박주선 국회부의장이었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치자금법에 따라 공개한 ‘2016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액’에 따르면, 20대 국회의원 298명의 후원금 모금 총액은 535억 3,229만 9,161원으로 집계됐다. 후원회를 설치하지 않은 국민의당 김수민, 박주현 의원은 제외됐다. 이는 2015년 후원금 총액 362억2,976만7,680원에서 47.8%(약 173억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국회의원 1인당 평균 모금액은 1억 7,963만8,588원으로 이 역시 전년(1억2,450만920원)보다 44.3% 증가했다.
의원별로는 국민의당 소속 4선 의원인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3억4,255만을 모아 1위를 차지했고 자유한국당 친박계 재선 김진태 의원(3억1,844만원)과 같은 당 원내수석대변인 정용기 의원(3억1,435만원)이 2, 3위에 올랐다.
최하위는 국민의당 소속 초선 비례대표인 장정숙 의원으로 1,438만원을 모금했다. 자유한국당 이종명(1,930만원), 국민의당 박선숙(1,950만원) 등 비례대표 의원들이 장 의원과 함께 모금액 하위권을 형성했다.
후원금 급증은 무엇보다 지난해 치러진 20대 총선 덕이다. 19대 국회의원이 20대 국회의원 선거구에 지역구 후보자로 등록해 당선된 경우 평균 모금 한도액의 2배인 3억원까지 모금할 수 있었다. 20대 국회에서 새로 의원이 된 경우 모금액 한도는 1억5,000만원이다. 지난해가 20대 국회가 출범한 해여서 전년보다 신규 후원금도 많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모금 한도를 넘긴 의원은 68명이었다. 한도 초과 후원금은 반환되거나 국고에 귀속된다.
정당별 모금 총액은 더불어민주당(121명)이 223억 2,200만원으로 최다였다. 이어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ㆍ99명) 178억3,900만원, 무소속(36명) 72억6,000만원, 국민의당(36명) 50억6,200여만원, 정의당(6명) 10억4,600만원 순이었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인 이번 중앙선관위 집계에서는 같은 달 27일 새누리당을 집단 탈당한 비박계 의원 29명이 무소속으로 분류됐다. 이들은 지난달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정당별 평균 모금액도 민주당이 1억8,4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1억8,020만원, 정의당 1억7,430만원, 국민의당 1억4,06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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