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3사관학교 49년 만에 첫 여생도 졸업
알림

3사관학교 49년 만에 첫 여생도 졸업

입력
2017.02.28 15:53
0 0
경북 영천 육군3사관학교에서 2월 28일 열린 제52기 졸업식에서 18명의 여생도들이 예모를 들고 서로의 졸업을 축하하고 있다. 1968년 개교 이래 처음 배출된 여생도들은 3월 8일 계룡대에서 임관식을 갖는다. 육군3사관학교 제공
경북 영천 육군3사관학교에서 2월 28일 열린 제52기 졸업식에서 18명의 여생도들이 예모를 들고 서로의 졸업을 축하하고 있다. 1968년 개교 이래 처음 배출된 여생도들은 3월 8일 계룡대에서 임관식을 갖는다. 육군3사관학교 제공

28일 경북 영천 충성연병장에서 열린 육군3사관학교 제52기 생도졸업식은 입학 당시 4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장교의 길을 걷게 된 여생도 18명에 초점이 맞춰졌다. 3사관학교가 1968년 개교 이래 49년만에 처음으로 배출한 여생도여서 더욱 의미가 컸다.

이들은 남생도들과 똑같이 5주간의 힘든 기초군사훈련 과정을 거친 뒤 2년간의 사관생도 교육과정을 우수하게 통과해 지⋅덕⋅체를 갖춘 정예장교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3사 출신 최초의 여생도인 의미만큼이나 졸업생들의 사연도 남달랐다.

윤지인(27⋅보병)생도는 일제강점기 대한광복회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손기찬의 자손으로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할아버지의 뜻을 잇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3사관학교에 입학했다. 윤 생도는 “어머니도 군인의 길을 가고 싶었다고 말씀하시곤 하셨다”며 “외증조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숭고한 뜻을 잇고 어머니의 꿈을 대신 실현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가현 생도(27ㆍ재정)는 2년 전 학군후보생을 거쳐 장교로 먼저 임관한 쌍둥이 동생, 김가연 중위(학군53기)의 권유로 여군장교에 도전했다. 김 생도는 “군 선배인 쌍둥이 동생과 함께할 멋진 장교생활이 더욱 기대된다”고 졸업소감을 전했다.

조현정(26⋅보병), 이지혜(25⋅화학), 김명은(25⋅포병) 생도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남송미(23⋅의정) 생도는 오빠에 이어 같은 길을 걷게 된 케이스다.

3사관학교는 다른 사관학교가 1990년대 후반부터 여생도를 받아들였음에도 남생도 입교만 허용했다. 정치권 등 다양한 경로에서 여성입교를 요구하자, 2014년에야 처음 여생도를 모집했다.

2016년 12월 현재 여군 장교 4,500여명과 부사관 5,400여명 등 1만여명이 복무중이다.

육군 관계자는 “여군 1만명 시대에 발맞춰 장교 양성과정의 마지막 빗장을 풀고 당당히 정예장교의 길을 걷게 되는 3사관학교 출신의 첫 여생도들이 앞으로 국방의 최일선에서 전투력을 창출하며 선진병영문화를 선도하는 초급장교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졸업한 484명의 생도(남생도466명, 여생도18명)들은 2015년 입학 이후 2년 동안 전공과목과 군사학 교육과정을 동시에 이수하고, 문학사ㆍ이학사ㆍ공학사 등 각자의 전공학위와 군사학 학위를 동시에 취득했다. 졸업식을 마친 생도들은 8일 계룡대에서 열리는 합동임관식에서 소위로 임관하며, 각 병과학교에서 16주간의 초등군사교육을 이수한 후 6월에 전·후방 각급 부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