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10대 감영병 발표
올해 사우디서 환자 37명 발생
AIㆍ지카ㆍ뎅기열도 요주의 대상
2015년 국내에서 급속히 확산됐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여전히 유행하고 있어 국내 유입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보건당국이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를 포함해 올 상반기 중 특히 주의해야 할 10종의 감염병 발생 전망을 28일 발표했다. 질본은 메르스와 함께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감염 ▦모기매개 감염증 ▦비브리오감염증 ▦바이러스성 출혈열 ▦유행성이하선염 ▦수두 ▦수족구병 ▦A형 간염 ▦레지오넬라증 등이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메르스는 지난해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오만 등 중동 5개국에서 환자가 252명 발생해 이 중 85명이 사망했고, 올해는 사우디에서 환자가 37명 발생해 12명이 사망했다.
중국에서 기승을 부리는 AI 인체감염증은 지난해 10월 이후 발생한 환자(H7N9형) 수만 429명으로 지난 절기(2015년 하반기~2016년 상반기)에 나온 환자(121명)의 세 배를 넘어섰다. 4월까지는 여행객이나 철새를 통한 국내 유입 가능성이 남아있다.
모기가 매개체인 지카바이러스와 뎅기열, 웨스트나일열 등도 주의 대상이다. 이들 감염증은 주로 동남아와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5월 이후 북반구에서 우기가 시작되면 환자 증가가 예상된다. 지카는 신생아 소두증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임산부라면 더 조심해야 한다. 콜레라와 비브리오패혈증 등 병원성 비브리오 감염증 역시 해수 온도 상승으로 바이러스의 생육조건이 최적화하면서 유행 가능성이 커졌다.
질본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올바른 손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음식 익혀먹기 ▦예방접종 ▦해외 여행력 알리기 등을 5대 국민행동 수칙으로 제시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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