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
작년 임시직 147만원에 그쳐
상용직 대비 40%선 ‘턱걸이’
1인 월평균 근로는 171시간
전년보다 1.6시간 줄어들어
지난해 상용직 근로자 임금과 임시·일용직 근로자 간 임금 격차가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 임시ㆍ일용직 임금은 상용직 임금의 40% 선에 간신히 턱걸이를 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는 30%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세전)은 362만3,000원으로 전년(349만원)보다 3.8%(13만3,000원) 올랐다. 반면 임시ㆍ일용근로자의 경우 146만9,000원으로 전년(142만4,000원) 대비 3.1%(4만5,000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고용형태에 따른 임금 격차는 해마다 커지는 양상이다. 상용근로자와 임시·일용근로자의 임금격차는 2012년 188만5,000원, 2013년 192만2,000원, 2014년 199만1,000원, 2015년 206만6,000원, 그리고 지난해에는 215만4,000원까지 벌어졌다. 특히 상용직 대비 임시ㆍ일용직 임금의 비율 역시 2015년 40.8%에서 지난해에는 40.5%까지 낮아졌다. 상용근로자는 고용계약기간이 1년 이상이거나 계약기간이 정해지지 않은 정규직 근로자, 임시근로자는 계약기간 1년 미만, 일용근로자는 1개월 미만인 근로자를 말한다.
사업체 규모에 따른 임금격차는 다소 좁혀졌다. 지난해 상용 5~300인 사업체의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04만8,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3.7% 오른 반면, 상용 300인 이상 사업체는 495만9,000원으로 2.3%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전기ㆍ가스ㆍ증기ㆍ수도사업이 전년보다 8.1% 상승한 633만원으로 증가율과 임금수준이 모두 가장 높았고, 금융ㆍ보험업(571만 2,000원),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481만7,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임금이 가장 적은 산업은 숙박ㆍ음식점업(188만1,000원)이었다. 지난해 임금 상승률도 3.1%에 그쳤다.
지난 한 해 동안 전체근로자의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71.0시간으로 2015년(172.6시간)보다 0.9%(1.6시간) 줄었다. 상용근로자의 경우 176.9시간으로 전년 대비 0.8%(1.5시간), 임시·일용근로자는 112.8시간으로 1.6%(1.8시간) 감소했다.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이 긴 산업은 부동산업·임대업(191.2시간), 제조업(184.5시간) 순이었다.
표면적 수치만 보면 근로자들의 전체 임금은 오르고 일하는 시간은 조금 줄었지만, 각 가정의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지난 24일 발표한 '2016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실직 소득은 0.4% 줄어 물가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김지현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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